'라멘 먹으러 일본 간다'라는 말은 들었어도 '우동 먹으로 일본 간다'는 말은 못 들어 보셨을 겁니다. 기껏해야 멸치 육수에 간장 몇 숟갈 넣어주는 싸구려 우동과 비교 거부!

후쿠오카 집집마다 다른 재료를 고아 육수를 내고 제면도 손수 하는 집이 대부분. 고명마저 정성껏 만들어내니 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 없다. 엄청난 정성과 노하우를 젓가락질 몇 번으로 후루룩 집어 삼키는 게 미안할 지경이다. 거짓말 조금 보태 골목마다 면 요리 음식점이 한 군데씩은 있는 후쿠오카.

후루룩 면발 흡입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우동과 소바가 탄생한 큐슈식 라멘이 처음 만들어진 동네 아니던가.

한국에서 1시간 15분이면 도착하는 후쿠오카에서
일본여행을 제대로 즐겨 볼 수 있도록 베스트 우동 맛집을 소개한다.

1. 하가쿠레 우동(葉隠うどん)

"시원한 국물 맛, 쫀득한 면발"

후쿠오카 우동집으로는 유일하게 미슐랭 가이드 비브 구르망에 이름을 올린 집. 후쿠오카 현지인들에게는 우동 다이라와 쌍벽을 이루는 우동집으로 더 유명하다. 현재의 주인장 역시 다이라의 직원이었는데, 다년간 수행하며 배운 것을 토대로하가쿠레 우동을 오픈했다고 한다.

재료를 그때그때 만들기 때문에 언제든 원하는 메뉴를 먹을 수 있는 점 또한 장점. 토핑은 두 가지를 함께 주문할 수 있는데, 에비카키아게(새우튀김), 고보(우엉), 니쿠(고기) 등이 인기다. 우동 외에도이나리( 유부초밥)나 볶음밥을 곁들이면 훨씬 맛있다. 한국어 메뉴판이 있다.

📍하가쿠레 우동(葉隠うどん)
주소: 福岡県福岡市博多区博多駅南2-3-32
영업시간: 11:00~15:00, 17:00~21:00
휴무 일요일, 공휴일

2. 우동 다이라(うどん平)

"우동 장인의 맛"

적어도 후쿠오카에서는 이 집을 빼놓고 우동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끼니때만 되면 사람들이 물밀듯 들어오는 집. 그 덕에 재료는언제나 신선하고 면발은 쫄깃쫄깃, 모든 맛이 한 그릇 안에 살아 숨 쉰다.

맛에 오롯이 집중하기 위해 음식 하는 사람이라면 탐낼 법한 미슐랭 가이드 선정의 영광마저 고사했다니, 단골손님으로선 이 또한 반갑다. 원하는 메뉴를그나마 덜 기다려 먹으려면 영업 시작하기 30분 전에 도착해 줄을 서야 한다.최근 스미요시로 확장 이전해 전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식사할 수 있다.

📍우동 다이라(うどん平)
주소: 福岡県福岡市博多区住吉5-10-7
영업시간: 11:15~15:00
휴무 일요일, 공휴일

3. 다이후쿠 우동(大福うどん)

"쫄깃하고 고소한 비빔우동"

하카타 역에만 두 군데의 매장을 운영하는 소규모우동 체인점이다. 텐진에 있는 본점은 전골 위주로 좀 더 고급스러운 메뉴를 취급하고, 나머지 매장에서는 우동과 덮밥 같은 가벼운 메뉴를 판다. 이곳의 별미는 비벼 먹는 붓카케 우동!

우동면 위에 참깨, 가츠오부시(가다랑어 포), 김, 파, 달걀 반숙 등을 올리는데 여기에 함께 나오는 츠유 소스를 뿌려 비벼 먹는다. 쫄깃쫄깃한 면에 달짝지근한 츠유 소스, 고소한 참깨, 달걀 반숙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새로운 맛을 즐길 수있다. 가츠동이나 오야코동 등과 세트 메뉴가 인기지만, 양이 2인분에 가까울 정도니 잘 생각해서 주문해야 한다.

📍다이후쿠 우동(大福うどん)
주소: 福岡市博多区博多駅中央街1-1
영업시간: 08:00~20:30
휴무 부정기

4. 이나카안(田舎庵)

"우엉튀김 우동의 최고봉"

1970년에 문을 연 이래 대를 이어 운영하는 우동 가게다. 주문을 받으면 면을 뽑기 시작해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후쿠오카산 밀가루에 오키나와 천연 소금으로 간을 해 뽑는 것이 맛있는 면의 비결!

대표 메뉴는 우엉튀김 우동인 고보텐 우동은비주얼부터 심상치 않다. 우동에 커다란 우엉튀김을 그릇에 넘칠 정도로 담아 내온다. 우엉튀김은 튀김옷이 얇고 바삭한데, 우동 국물에 살짝 풀어지면 더 맛있다. 우엉밥과 오늘의 반찬, 츠게모노로 구성된 고보텐 우동 세트를 추천한다. 

📍이나카안(田舎庵)
주소: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上1071-3
영업시간: 11:00~15:00
휴무 목요일

🍜우동 맛있게 먹는 꿀팁

처음 절반은 나온 그대로, 남은 절반은 유즈고쇼(ゆずごしょ, 유자후추)를 넣어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시치미까지 넣으면 국물 맛이 칼칼해지지만 한국 고추가루 만큼은 아니니 큰 기대는 하지말자. 이나리즈시(いなり寿司, 유부초밥)나 오니기리(おにぎり,주먹밥)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오니기리를 한 입 베어 먹고 우동 국물을 함께마시는 것이 포인트

더 자세한 여행 정보는
<무작정 따라하기 후쿠오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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