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되기 전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초1 수학 공부법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한 ‘초1 기초학습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의 19.0%가 잠재적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이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초등 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수학을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암기식 문제 풀이나 과도한 선행학습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아이들의 ‘문해력 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학 공식이나 풀이 과정을 달달 외우기만 하면 고득점을 얻던 시대는 지났다. 아이가 수학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수학 점수로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우리 아이가 지레 겁먹고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아이에게 학교생활은 즐거운 일상이 되어야 한다

학교생활의 즐거움이 학습의 즐거움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아이가 저학년일수록 학교생활이 어땠는지 아이에게 자주 물어보자. 부모가 좀 더 예리하게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여 아이가 고민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가야 한다.

2. 아이가 일정 시간 동안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여러 공통점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른 자세로 앉아 공부하며 자기 주변을 스스로 정리할 줄 안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약속한 일정 시간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자신이 해야 하는 몫을 마쳐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배워야 한다.

3. 아이의 어휘력을 키워줘야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와 나누는 언어의 질과 양에 비례해 어휘력을 형성한다. 하루 일과를 부모와 충분히 대화하고 작은 것이라도 제 생각을 또렷하게 이야기할 줄 안다면 아이는 어떤 과목에서든지 남다른 문해력을 발휘한다.

4. 수학 학습력을 길러줘야 한다

수학 학습력이란 한 문제를 풀더라도 아이 스스로 문제를 읽고, 풀이를 정확히 할 수 있으며 유사 문제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수학 학습력은 다른 말로 수학적 사고력이라고도 하며 모든 공부의 근간이 된다. 다시 말해, 수학적 사고력을 가진 아이들은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 학습 효과를 배로 낸다. 천천히 사고하며 푸는 아이를 가리켜 수학적 학습력, 수학적 사고력을 갖춘 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1~2학년은 구체적 경험이 뇌 발달로 이어지는 시기로 일상에서 아이가 직접 보고 만지며 수학적 감각을 키우면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곱셈구구를 외우기 전에 묶어 세기를 통해 ‘배수’를 경험한다면 곱셈구구를 외우지 않고도 연산할 수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개념은 도형인데, 도형 감각이 없는 아이라면 아이에게 직접 도형을 만들어 보게 하거나 그려 보게 해야 한다. 도형의 넓이를 구하는 공식을 배울 때 직접 도형을 만들어 본다면 여러 번 개념 설명을 하는 것보다 훨씬 이해하기 좋을 것이다.

이외에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수학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학 학습력을 높일 수 있다. 일상에서도 다양하게 수학을 보고 접하게 하면서 수학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