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경재 청장 구속… 충북경자청 사업 차질 우려
오송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혁신특구사업 참여기업에 특혜 제공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서울서부지검 등에 따르면 특구참여 기업에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맹 청장이 지난 1일 구속됐다.
맹 청장의 혐의는 특구 참여기업 선정 과정에서 NKCL바이오그룹이 포함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뒤 이에 대한 대가로 해당 업체로부터 불법 세포치료를 받았다는 것의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은 이에 앞서 지난 8월 6일 충북경자청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왔다.
충북도는 검찰 수사에 따라 지난 8월 13일 맹 청장을 직위해제했다.
이번 맹 청장의 구속으로 특구사업 등 충북경자청의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혜 대상기업인 NKCL바이오그룹은 특구 참여기업에 포함된 것은 사실이나, 선정한 적도 없는 앵커기업(사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허위 홍보로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참여기업 선정 절차도 심의위원회 등 정상적인 절차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돼 이에 대한 참여기업의 기술력과 재무 상태 등에 대한 검토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혜 의혹의 대상업체인 NKCL은 기업신용조사 플랫폼 크레탑(CRETOP) 분석 결과, 국세·지방세 체납은 물론 고용보험료마저 납부하지 못해 신용평가기관에 등록된 상태다.
금융기관 채무와 법인카드 대금도 연체되는 등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특구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체 결제수단 명목으로 가상화폐를 발행했으나, 정상적인 유통이 이뤄지지 않는 데다 자사 상품 구매수단으로도 사용하지 못하는 등 가상화폐 실체 논란도 낳고 있다.
이와 함께 오송국제학교 설립과 오송바이오클러스터 구축, 오송국제도시 조성 등 충북경자청의 각종 현안사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충북도의회는 5일 실시된 충북경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향후 각종 사업 추진 차질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의영(청주12) 의원은 "맹 청장이 구속돼 청장 부재로 인한 사업 차질이 우려되는 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라고 물었으며, 이종합(충주3) 의원은 "오송국제학교 설립과 청주에어로폴리스3지구 개발 등 주요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곽홍근 충북경자청 본부장은 "맹 청장이 지난주 금요일 구속된 것은 맞지만 정확한 혐의는 수사와 관련된 내용이어서 답변은 적절치 않다"며 "현안사업의 문제점 분석을 통해 향후 추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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