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때문에 최근 많이 뛰질 못했다.
오늘 시간이 좀 나서, 간만에 땀 좀 빼볼까하고 나갔다.
도림천을 벗어나 안양천에 진입했다. 산책로를 뛸까 하다 빡런하고픈 마음에 도롱이 트랙으로 들어갔다.
5바퀴 쯤 돌았을 까, 흰 목장갑에 형광 미즈노 운동화를 신은 어르신이 내게 손짓했다. 이리 좀 와보라고.
나도 드디어 마라톤 클럽에 섭외 되는 건가?라는 두려움 반 기쁨 반을 안고 어르신께 다가갔다.
"자네 뛰는 폼이 좋아"
내 팔치기 폼이 케냐 사람 같다며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했던 마라톤 클럽 초청은 없었다.
날 부른 선배님 이름은 하영수.
요새는 대회 잘 안나가고 진행 정도만 본다 했지만
핸드폰 갤러리에는 수 많은 대회 기록이 가득했다.
60대의 나이에 10km 38분..
난 아직 pb가 39분이 안되는데..
나 정도면 동네에서 좀 친다고 자만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기연으로 만난 하영수 선배님은 서브3를 달성할 수 있는 비기를 내게 알려주셨다. 그것을 여러분께 공유한다.
1. 저기 안양천 너머 목동마라톤교실로 가면 서브3 할 수 있다.
자기 후배가 지금 감독하고있는데 아주 체계적으로 훈련한다.
2. 여름철 훈련을 대폭 늘려서 폐활량을 늘려야한다.
3. 하프 1:21 이면 서브3안정권이다. 무조건 1:21을 첫번째 목표로.
4. 대회 한 달 전에 단백질 섭취를 늘려라.
5. 흙길이나 우레탄에서 훈련해라. 아스팔트나 시멘트는 무릎부상입기 쉽다. 겨울엔 러닝머신 뛰어라.
6. 연습 때 무거운 신발을 신어라. 대회 때 좋은 신발을 신고.
마지막 비기를 듣는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
사놓고 무겁다며 신지 않았던 러닝화들에게 미안해졌다.
애초에 훈련에는 알파2같은게 필요없는지도 모른다.
선배님은 60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15km를 뛴다고 했다.
꾸준함.. 그것이 마라톤의 전부임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집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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