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지켰지만...한동훈·이재명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
'여당 강세' 인천 강화서 여야 격차 좁혀져
"남북 대치로 접경지 피해…대북정책 부정 여론"
서울시교육감 선거, 보수 성향 후보 패배
수도권 민심 이반 '경고등' 켜졌단 분석도
[앵커]
지난 16일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나란히 여야 강세 지역 수성에 성공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결과라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김경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기초단체장 4명과 교육감 1명을 뽑는 선거였지만, 여야 당 대표 리더십의 시험대이기도 했던 10·16 재보궐 선거는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여당이 인천 강화군과 부산 금정구, 민주당은 전남 영광군과 곡성군에서 승리하며 각자 강세 지역을 지켜낸 겁니다.
하지만 지역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여야 모두 뼈 아픈 지점이 있습니다.
먼저, 보수 초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강화군은 지난 4월 총선 때 27%p였던 여야 후보 격차가 6달 만에 8.8%p로 좁혀졌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18일) : 강화에서도 압도적 열세를 벗어나서 상당한 접전을 하게 된 것도 새로운 민주당에 대한 기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북 강 대 강 대치 여파로 인한 피해를 체감하고 있는 접경지역인 만큼, 정부의 대북 정책에 부정적 여론이 드러난 거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정당 선거는 아니지만, 교육감 선거에서 나타난 서울 표심도 국민의힘 입장에선 경고등이 켜진 셈입니다.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보수 성향 후보가 이긴 곳은 4개에 불과했는데, 수도권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는 신호로 읽히는 겁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17일) : 지금 이대로 가면 너네 다 망한다, 나라 생각해서 너희에게 기회 한 번 줄 테니 너희 한번 바꿔 봐라 라는 것이었습니다. 변화와 쇄신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거센 도전 속에 호남을 지켜낸 민주당도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사정이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지원 유세에 적지 않게 공들였던 영광군에서 후보 득표율이 절반을 넘기지 못하며 '대안 야당'들에 공간을 허용한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17일) : 의미를 잘 새겨서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국민의 삶을 개척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남에서 다른 야권 정당들과 경쟁이 치열했는데 어떻게 평가를 하시나요?)….]
대권 도전을 노린 외연 확장 전에 '안방'을 튼튼히 다져야 하는 이 대표 입장에선 고민스러운 지점입니다.
'명태균 의혹' 등 여권 악재와 야권 후보 단일화로 접전이 예상됐던 부산 금정구 선거 결과 역시 민주당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17일) :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가 단일화를 하고 정권심판론을 선거의 핵심으로 끌어올린 굉장히 판을 키운 선거였습니다. 선거 결과는 22%(p 차이가) 넘는 국민의힘의 압승이었습니다.]
한동훈·이재명 대표 모두 당권을 쥔 뒤 치른 첫 선거에서 치명상은 피했지만, 이번 재보선 결과가 이들에게 적지 않은 숙제를 남겼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연진영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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