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신 TSMC 단독 선택한 퀄컴…업계 "수율 안정성이 판세 갈랐다"

[이포커스] 퀄컴의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세대'가 대만 TSMC에서 전량 생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당초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TSMC의 이원화 생산(듀얼 소싱) 전략이 추진됐으나 삼성의 2나노미터(nm) 공정 수율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계획이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최첨단 모바일 AP 시장에서 TSMC의 독점적 지위가 한층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7일 반도체 업계 및 외신 소식통에 따르면 퀄컴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세대(모델명 SM8850)의 이원화 생산 계획을 철회하고 단일 모델로만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계획은 삼성의 2나노 GAA(Gate-All-Around) 공정으로 생산되는 '8850-S' 버전과 TSMC의 3나노 공정 기반 '8850-T' 버전을 함께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관련 식별자가 모두 사라지고 SM8850 단일 모델만 남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TSMC 단독 생산 체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으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2나노 공정 수율 문제가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파운드리 양산의 손익분기점을 수율 70% 이상으로 본다. 하지만 현재 삼성의 2나노 공정은 시제품 단계인 엑시노스 2600 생산에서도 수율 50% 달성을 목표로 하는 등 아직 안정적인 양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퀄컴 입장에서는 낮은 수율로 인한 공급 불안정성과 원가 상승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이미 검증된 TSMC의 3세대 3나노 공정(N3P)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안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업계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GAA 기술을 앞세워 TSMC를 추격하고 대형 고객사를 다시 유치하려던 계획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된다. 특히 삼성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될 AP 물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TSMC는 최대 고객인 퀄컴의 플래그십 물량을 독점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파운드리 경쟁 부재로 인해 AP 가격 협상력이 약화되어, 부품 원가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퀄컴의 결정은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경쟁에서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퀄컴의 듀얼소싱 계획에서 삼성 파운드리 제외 여부를 묻는 이포커스 질의에 "수율과 고객사 관련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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