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STADIUM] 고척 스카이돔

퓨처스리그 구장을 순회하고 가장 먼저 찾아온 프로야구 경기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상징성을 갖는 곳이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이자 국제경기가 있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며, 코로나19로 가을야구가 늦어졌을 때 따뜻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던 곳. 그리고 3월 17일부터 야구계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이상 LA 다저스), 다르빗슈 유와 고우석, 김하성(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야구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스타들이 찾아올 이곳은 바로 고척 스카이돔이다. 3월 20일과 21일 양일엔 두 메이저리그 구단의 개막 서울시리즈로, 그다음 주 금요일인3월 29일부터는 고척의 주인 키움 히어로즈의 개막전으로 또다시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될 고척돔. 우리나라 유일의 돔구장을 소개한다. (3월 5일 작성)

에디터 김서현 사진 키움 히어로즈, 전윤정, 김민규

#위치 정보

서울 구로구 경인로 430 고척 스카이돔

고척 스카이돔(이하 고척돔)은 내야 방면에는 대형 버스 정류장이, 외야 방면에는 1호선 구일역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구장이다. 2호선을 이용한다면 신도림역에서 버스로 올 수 있고, 비행기를 타고 올라온다면 김포공항에서 서해선을 타고 소사역으로 이동해 1호선으로 갈아타면 구일역에 1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역에서도 매우 가깝다. 2번 출구를 통해 나가면 바로 야구장이 눈앞에 보이니 길을 잃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러나 2번 출구와 가까운 출입구는 외야 출입구 하나로, 외야에서 내야로는 길이 끊겨 있다. 그래서 내야 출입구를 이용해야 한다면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걸어야 하니, 더운 여름에는 입장도 전에 지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자. 앞으로 개조 공사를 진행해 외야에서 내야로 이어지는 야구장 내 통로를 만들면 어떨까 싶지만, 고척돔 구조 특성상 어려울 듯하다.

전철을 이용할 때의 팁 하나는, 인천 방면 열차(구로역에서 구일역 방향)를 이용할 때는 가장 앞칸인 1번 차량, 서울 방면 열차(개봉역에서 구일역 방향)를 탈 때는 가장 뒤 칸인 10번 차량이 2번 출구와 가장 가깝다는 것이다. 사람이 몰리는 것과 상관없이 빠른 이동을 원한다면 전철을 탈 때 탑승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경기 직전 또는 직후에는 이 전철을 타고자 하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불어나기 때문에 2번 출구보다는 조금 멀더라도 1번 출구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또 내야 출입구 기준으로 버스 정류장이 가까우므로 버스를 타고 구로역이나 신도림역, 개봉역과 같이 주변 역사로 이동하는 것도 인파에서 벗어나는 방법의 하나이다.

서울과 광명, 부천과 인천 등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고척돔에 오기 쉽지만, 차량을 이용하는 것은 꽤 난도가 있다. 애당초 고척돔은 관객 수용인원에 비해 지하 주차장의 주차 가능 대수가 매우 적다. 서울시에서 주차할 곳을 찾기란 원래 어렵지만, 스포츠 종합시설로 지어져 지상에도 주차할 수 있는 종합운동장역의 잠실야구장과 비교하면 고척돔에는 거의 주차 공간이 없는 수준이라 봐도 될 정도다. 중요한 것은, 경기가 있는 날은 관람객의 주차가 아예 불가해 무조건 인근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내야 출입구 근처의 동양미래대 주차장이지만, 이곳 역시 평일엔 주차가 안 되고 주말에는 일찍 차버리니 주차 후 조금 걷더라도 다른 주차장을 찾는 게 낫다.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는 고척산업용품 종합상가(서울시 구로구 중앙로3길 50)와 구로기계 공구상가(서울시 구로구 구로중앙로 198)를 인근 주차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고척산업용품 종합상가는 인천 방면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구로기계공구상가는 서울 방면에서 들어오는 차량이 이용하기 좋다고 한다. 두 곳 다 30분에 1,000원으로, 경기 앞뒤로 이용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주차비가 꽤 부담될 수 있겠다. 가장 주차가 수월한 것은 고척돔에서 약 900m 떨어진 아이파크몰. 간단하게 먹거리를 사거나 쇼핑하며 주차비 부담도 덜 수 있고, 직관 푸드도 해결되니 지난 시즌에는 이 주차장을 이용하는 팬들이 많았다. 다만 더운 여름 쇼핑몰에서 야구장까지 걸어오는 것이 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니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돔 내부 정보

고척돔은 미세먼지가 심해도, 폭우가 쏟아져도, 30도 후반까지 올라가는 폭염에도 쾌적하게 경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은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계단과 좌석의 경사가 급격해지기 때문에 고소공포증처럼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이 힘들다면 좌석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특히 4층 좌석엔 경사가 가파른 계단이 많아 늘 조심해야 한다. 또 좌석 사이 공간이 넓지 않아 성인 여성 기준으로도 좌석 간 이동이 쉽지 않다.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거나 들락날락할 일이 많다면 통로 쪽 좌석을 예매하거나, 관중이 들어차기 전 미리 움직일 것을 추천한다.

원래 고척돔 내부에는 다른 구장만큼 다양한 먹거리가 모여있지 않아 대부분 팬이 외부 매장에서 음식을 사 오곤 했다. 그러나 최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고척돔에 입점한 ‘크림새우’가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가끔 가게에서 준비한 수량이 빠르게 동나 새우 대신 닭강정을 넣어주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꼭 크림‘새우’를 먹어보고 싶다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구장 근처의 먹자골목에는 웬만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대부분 모여있다. 그중 타코야끼와 치즈볼이 유명한 ‘타코비’, 닭강정이 유명한 ‘꿀닭’처럼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많고, 도심에 자리 잡은 야구장이니 배달 주문도 쉽게 가능하다.

아이파크몰에 주차하고 고척돔으로 이동하는 경우 코스트코를 이용할 수도 있어 취향만 맞는다면 코스트코의 즉석 음식도 야구장에서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아이파크몰에서 야구장까지는 약 900m 떨어져 있고, 구장 내 좌석 간격이 좁은 탓에 자리에서 편히 음식을 먹기가 쉽지만은 않다.

잠실야구장과 수원KT위즈파크는 내야 더그아웃 측면에, 인천 SSG 랜더스필드와 창원NC파크는 외야 한쪽에 불펜이 마련돼 있는 것과 같이 대부분의 구장은 관람 중에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를 확인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그러나 고척돔의 불펜은 더그아웃 안쪽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직관하고 있다면 다음에 등판할 구원 투수는 누구일지 예측해 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야구장 내에서는 중계 화면을 별도로 켜거나 더그아웃에 달린 모니터를 찾아야만확인이 가능해, 고척돔에서 몸을 푸는 중간계투진을 실시간으로 구경하는 일은 사실상 쉽지 않다. 선수들을 보려면 오히려 출퇴근길을 노려보자. 원정팀의 경우 내야 출입구 쪽에 구단 버스를 주차하고, 선수단은 선수 전용 출입구를 통해 이동한다. 그 사잇길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운이 좋다면 사인도 받을 수 있다.

#주변 가볼 만한 곳

주변에는 안양천이 있어 물길을 따라 조용히 걸을 수도 있고, 가까운 신도림역으로 나가면 디큐브시티의 공연장이 있어 문화생활을 두 배로 즐길 수도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아이파크몰 역시 새로 개장한 곳이라 구경거리가 넘쳐난다. 구일역에서 서울 방향으로 가는 구로, 신도림, 영등포역에는 쇼핑몰이 있고, 신도림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나오는 문래동 거리는 최근에 뜨는 장소가 됐다. 구도심의 감성을 풍기면서도 유명 식당, 카페가 모여있는 이곳을 야구 관람 전후로 들러보면 어떨까.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4년 156호 (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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