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사람 다 재워줬다”…인정 많던 빈농의 아들, 수십년간 기부액이 무려

이지안 기자(cup@mk.co.kr) 2024. 10. 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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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역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고광만 동양아이텍 대표(70)는 매일경제와 만나 가진 인터뷰 내내 '함께' 라는 단어를 반복해 강조했다.

그는 매년 겨울 2000여장의 연탄을 취약계층에 기부하고 직접 배달까지 하는 등, 육체 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혹한기 혹은 혹서기 취약계층을 돕고 싶다는 뜻을 표했고, 2018년부터 매년 700가구가량의 취약 계층에게 전기담요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직원 사랑이 남다른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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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만 동양아이텍 대표
집없는 이들 돕던 부친 보며
베푸는 아버지 보고 삶의 태도 익혀
10년째 연탄 기부 및 직접 전달
대표로서 직원 복지도 철저하게 생각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 잘 돼”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동양아이텍 본사에서 고광만 대표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적십자사]
“더 이상 기업만 잘되는 시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제는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요”

강원 지역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고광만 동양아이텍 대표(70)는 매일경제와 만나 가진 인터뷰 내내 ‘함께’ 라는 단어를 반복해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지향이 뚜렷해 보였다.

고 대표는 2018년 누적 기부액 1억원 이상의 기부를 약속한 적십자사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린 전국 98호 가입자다. 그는 매년 겨울 2000여장의 연탄을 취약계층에 기부하고 직접 배달까지 하는 등, 육체 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2013년부터 회사 직원들과 함께 한 연탄 봉사는 어느새 10년이 넘었다.

나누는 삶에 대한 지향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자연스레 물려받은 천성이다. 고 대표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강직하고 인정 많았던 부친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없는 형편에 집도 절도 없는 이들을 재워주고 먹여준 아버지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지만 사회인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이를 바로 실행에 옮기는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본인의 삶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계열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든 그는 23년간 회사생활을 했다. 결혼 전까지는 집에 생활비를 보내고 남은 돈으로 빠듯하게 살 수 밖에 없었다. 고진감래. 46세에 시작한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사업체는 어느새 70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큰 회사로 성장했다.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동양아이텍 본사에서 고광만 대표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적십자사]
회사가 자리 잡으면서 그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다시 떠올렸다. 짬짬이 시작한 소액 기부는 어느새 규모가 훌쩍 커졌고, 시나브로 아너스클럽까지 가입하게 됐다. 고 대표는 적십자에 기부하면서 ‘기부의 효용’을 제대로 느꼈다고 전했다. 적십자 기부는 지정 기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혹한기 혹은 혹서기 취약계층을 돕고 싶다는 뜻을 표했고, 2018년부터 매년 700가구가량의 취약 계층에게 전기담요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고 대표는 “기부자의 의사와 상관 없이 사용처가 정해지는 기부도 있는데, 적십자는 지정하고 또 내가 직접 기부 현장을 경험할 수도 있으니 뿌듯함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사랑이 남다른 대표이기도 하다. 회사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력이 필요하고, 훌륭한 사람을 곁에 두기 위해서는 그들이 행복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2004년 정부가 주 5일제를 도입하기 전부터 해당 제도를 시행했다. 남녀 불문하고 탄력근로제와 육아휴직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직원들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챙겨주는 등의 소박한 복지도 있다. 동양아이텍은 6년 연속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은 회사이기도 하다.

최고경영자(CEO)로서 본인이 가진 최고 자산이 ‘직원’이라고 말하는 고 대표. 그는 본인의 직원,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서 기업을 더 잘 운영하는 게 최고 관심사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기업가로서 한국이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라며 “앞으로는 사람과 환경 등 ESG(환경·사회·투명경영)에 보다 초점을 맞춰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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