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는 행동하는 신앙[렌즈로 본 세상]
2024. 10. 1. 06:01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은 지난 9월 23일 명동대성당에서 창립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 지난 반세기를 성찰하고 앞으로의 50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문규현 신부의 주례로 열린 이날 미사에서 사제단과 참석자들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에 맞서 목소리를 낸 당시의 사제들을 비롯해 어려운 시기에 성직자로서의 제 역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정신을 되새겼다. 사제단은 “교회마저 세상의 슬픔과 번뇌를 외면한다면 사람들이 서러운 눈물을 어디서 닦겠냐”며 “우리부터 사제단을 결성하던 때의 순수하고 절실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제단은 유신 시대인 1974년 9월에 창립됐다. 지학순 주교가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에 자금을 댔다는 혐의로 연행되자, 사제 30여명이 강원도 원동성당에 모여 “민중의 삶 속으로 나아가자”고 결의한 것이 계기였다. 1970년대에는 인권 및 반유신 운동, 1980년대에는 민주화와 통일운동, 1990년대 이후에는 남북 교류와 환경·평화 운동 등을 통해 세상의 약자들과 함께해왔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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