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전문지가 한국산 SUV에게 ‘최고’라는 평가를 내렸다. 자동차 종주국 독일에서 자국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의 도심형 소형 SUV 비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평가에는 폭스바겐, 푸조, 세아트, 토요타 등 유럽과 일본의 쟁쟁한 브랜드들이 출전했다.

아우토 자이퉁은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자동차 전문 매체다. 특히 독일 현지에서 발행되는 만큼 독일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전장 4.1~4.4m급 소형 SUV 5개 모델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니로 하이브리드는 총 2926점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차체, 주행 편의, 파워트레인, 역동적 주행 성능, 친환경·경제성 등 5개 부문 평가에서 고른 성과를 보인 결과다.

니로 하이브리드의 강점은 실용성과 성능의 균형에 있다. 주행 편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시트 안락감과 서스펜션, 공조 시스템 등에서 경쟁 모델들을 앞섰기 때문이다.

역동적 주행 성능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시속 100km에서의 제동거리가 35m 이내를 기록하며 제동력과 조향성에서 독일차와 일본차를 제쳤다. 아우토 자이퉁은 “고부하 주행에서도 100km당 5.3리터라는 놀라운 연료 효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준으로 니로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최대 20.8km/L에 달한다. 2787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고려하면 가성비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이번 독일 평가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영국, 독일, 미국 등에서 ‘올해의 차’, ‘최고의 SUV’ 등 다수의 상을 휩쓸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엘마 지펜 아우토 자이퉁 편집장은 “니로 하이브리드는 넉넉한 공간, 뛰어난 연비, 제동 성능을 바탕으로 경쟁차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위상을 바꿔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들이 보여주는 경쟁력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니로 하이브리드의 독일 정복은 그 연장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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