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다른건 다 먹어도 이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는'' 이유

한국에 온 외국인, 밥상 물가에 놀라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정식이나 다양한 전통 음식은 매번 새로운 경험이 된다. 불고기, 비빔밥, 김치찌개, 거리마다 즐비한 분식과 바비큐, 모두 이국적인 감탄을 자아낸다. 사실상 한식 한상차림이 1만~2만원대를 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외국인 입장에서는 "가성비 괜찮다"는 평이 나오곤 한다. 반면 시선을 돌려 마트나 재래시장 과일코너에 가면 반응은 180도 달라진다. 탐스러운 수박 한 통, 멜론 한 통, 복숭아 한 상자가 한식 밥상의 몇 배에 달하는 가격표를 달고 있으니 당혹스러울 만도 하다.

한국의 과일가격 현실—전 세계 관광객의 놀라움

한국에서는 삼겹살에 곁들여 먹는 상추와 마늘, 김치는 무한리필이거나 1인분 단가가 낮다. 하지만 과일만은 예외다. 수박 한 통이 3만원, 조금만 알이 굵은 체리 한 통, 딸기 한 팩, 포도 한 송이도 1만~3만원 선을 쉽게 넘긴다. 서양 외국인이나 동남아, 일본 출신 관광객 모두 한국 음식은 맛있게 즐기지만 "디저트로 과일 먹겠다"는 생각은 차마 못할 가격을 실감한다. 특히 식사 후 과일을 곁들이는 문화적 습관이 강한 서구권, 중국, 일본인 관광객들도 한국에서만큼은 "과일 디저트"를 쉽게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과일이 한정식보다 비쌌던 적—정서적 충격의 순간

환율·물가에 민감한 외국 여행객들은 한상차림 가격을 예로 들며, "한정식이 1~2만원인데 왜 수박 한 통이 3만원?"이라는 질문을 수시로 던진다. 과일 전문점, 대형 마트, 백화점 할 것 없이, 한국의 과일값은 외국인들에게 늘 경이와 충격의 대상이다. 한식 백반이 일인 주요리 가격에 완성되는 반면, 과일은 2인 디저트 메뉴 전체 값을 넘길 때가 많다. 외국인들은 한국 가정의 과일 소비가 의외로 적다는 점도 신기하다고 말한다.

“맛은 진짜 좋은데, 계속 사기엔 부담”

한국산 과일, 특히 수박·딸기·복숭아 등은 실제로 품질이 아주 높고 단맛이 진하다. 수입 과일과의 뚜렷한 차별성, 산지 별 브랜드 과일의 자부심은 현지에서도 유명하다. 하지만, 외국 관광객들은 "맛은 정말 환상적인데 이 가격이면 도저히 주문할 엄두가 안 난다"고 토로한다. 해외에선 중간 품질의 망고 한 상자, 오렌지 한 바구니를 몇 달러에 살 수 있는데, 한국의 과일은 맛과 품질은 일류지만 가격 장벽이 너무 높다고 입을 모은다.

귤 한 가지 말고는 '부담없이' 먹기 어려운 아이러니

외국인들뿐 아니라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귤 말곤 쉽게 사 먹을 과일이 별로 없다"는 말이 일반화됐다. 제주산 귤은 생산량이 많아 비교적 저렴하지만, 그 외 과일은 모두 명절·기념일이 아니면 손이 잘 안 가는 가격이다. 외국인들은 평소에도 과일을 간식 삼아 즐기는 문화라 한국에서의 디저트 과일 문화가 세트메뉴, 샐러드, 음료 등으로 대체돼 있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외식 중 과일을 직접 주문하는 일은 대부분 포기하는 이유다.

내려오지 않는 '한 번 오른' 물가, 그리고 문화의 혼란

한국은 "한 번 오른 물가는 절대 내려오지 않는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과일가격 역시 농사비, 유통비, 브랜드화로 자연스레 '명품화'되고, 과일은 특수한 날에나 즐기는 희소가치가 되어버렸다. 외국인 관광객은 이런 현실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밥상은 한국이 싸고 맛있다"며 음식은 실컷 먹어도 과일은 절대 손을 대지 않는 아이러니가 자리 잡았다. 한국의 디저트 시장에서 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의 하락, 문화적 정체성의 부재에까지 고민이 이어진다.

외국인 입맛엔 최고지만, 지갑엔 너무 무거운 한국산 과일—그것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딱 하나만은 절대 먹지 않는’ 진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