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차 승부 14일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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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89만 원으로 올리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고려아연과 MBK·영풍 연합 모두 공개 매수가 83만 원이었을 때에는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에 참여하면 투자자는 양도소득세(세율 22~27.5%)가 아닌 배당소득세(최고 49.5%)가 부과되고 해외 기관 투자자 역시 10~22.5%의 법인세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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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예정 법원 가처분도 변수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89만 원으로 올리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14일은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마지막날이다. 이날 경영권 분쟁의 ‘1차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MBK·영풍 연합이 매수를 통해 지분 과반을 넘기면 고려아연 경영권을 차지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도권은 고려아연 측이 쥐게 된다.
고려아연은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 매수가를 기존 83만 원에서 89만 원으로 7.2%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자기 주식 취득 결정 정정신고를 공시했다. 매수 주식 수는 전체 주식의 약 17.5%인 362만3075주에서 약 20%인 414만657주로 늘렸다. 고려아연 편에서 전체 주식의 약 2.5%(51만7582주)를 매수하는 베인캐피털 물량까지 더한 수치다. 이로써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약 3조6852억 원으로 늘었다.
고려아연은 매수 주관 증권사로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KB증권을 추가했다. KB증권은 온·오프라인 청약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매수 편의를 높인 것이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유통 물량을 15% 안팎으로 추산한다. 고려아연은 공시 직후 입장문에서 “시장 상황과 금융 당국 우려를 경청하고 이사회에서 거듭된 고민과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또 같은 날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계열사 영풍정밀 주식 매수가를 기존 3만 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하고 최대 매수 물량을 기존 25%에서 35%로 확대했다. MBK·영풍 연합은 공개매수가로 영풍정밀 3만 원을 제시한 상태다.
이와 관련,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이 회사 재무구조 등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논리를 펼치며 평가 절하하는 데 주력했다. MBK는 “고려아연이 앞으로 6년 동안 연 1조2000억 원의 현금을 창출해도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 상환, 이자, 배당금, 시설·트로이카 드라이브(미래산업) 투자 등으로 인해 2030년 부채비율이 244.7%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국내·외 기관투자자 전체와 개인 대부분이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을 하면 절세 효과가 뛰어나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으며 여론전을 펼쳤다. 고려아연과 MBK·영풍 연합 모두 공개 매수가 83만 원이었을 때에는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에 참여하면 투자자는 양도소득세(세율 22~27.5%)가 아닌 배당소득세(최고 49.5%)가 부과되고 해외 기관 투자자 역시 10~22.5%의 법인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이번 매수가 인상으로 이런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게 고려아연 측의 주장이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변수는 오는 21일께 나올 법원 가처분 결정이다. MBK는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 매수에 대해 “배임 소지가 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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