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아기 오리 한마리가 무슨 영문인지 홀로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발가락이 안쪽으로 말려 걸을 때마다 발등으로 땅을 디디는 아기 오리의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마음이 아플 정도였는데요.
도대체 이 아기 오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아기 오리는 얼마 전 엄마를 잃었습니다.

엄마 오리가 새끼들을 이끌고 길을 건너던 중 한 운전자가 일부러 차로 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인데요. 쉽게 말하자면 로드킬을 당한 것.
때마침 그 장면을 목격한 다른 운전자가 급히 차를 세우고 남은 새끼들을 조심스럽게 구조해서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뉴하우스 야생동물 구조센터로 데려왔다고 합니다.
관계자들은 아기 오리의 발 모양이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마도 알 속에서 비타민이 부족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대로 아기 오리를 그냥 두면 평생 발이 오그라든 채로 살아야 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관계자들은 신기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됩니다.
음식 용기 뚜껑과 의료용 테이프를 이용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오리 전용 교정 신발을 만들어서 신어주기로 한 것인데요.
처음엔 이 작은 신발이 낯설어 어정쩡하게 걷던 아기 오리. 하지만 조금 지나자 마치 새 세상을 만난 듯 발걸음이 빨라지고 표정(?)도 한결 밝아졌습니다.

구조팀은 이 아기 오리에게 '해피 피트(Happy Feet)'라는 이름을 지어주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매일 신발을 갈아주며 3일 동안 지켜본 후 동물병원에서 신발을 벗겨보니 발은 완벽하게 펴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즉, 이제 다른 오리처럼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게 된 것인데요. 정말 감동 그 자체입니다.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이 아기 오리에게 기적을 불러 온 것입니다.

해피 피트뿐 아니라 수십 마리의 아기 오리가 이곳 구조센터로 왔습니다. 모두 엄마를 잃은 채 도로 위를 헤매다 구조된 아이들이었죠.
지금까지 70마리 넘는 아기 오리를 돌봤고 그중 20마리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새끼 오리들은 얕은 물에서 수영 연습을 하며 야외 연못에서 날갯짓을 배우다 독립하게 되는데요.
"오리를 구하는 건 단순히 동물을 돕는 일이 아니에요. 비극을 목격한 사람들에게도 위로가 됩니다"

관계자의 말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엄마를 잃은 아기 오리가 다시 걷게 되는 모습을 본 순간 안도와 기쁨을 잊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엄마가 차에 치이지 않았다면 아기 오리 해피 피트는 평생 제대로 걸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슬픈 사건이, 이 작은 생명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준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적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신발에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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