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어느 날, 바람 따라 천천히 걷는 정원을 상상해본 적 있나요?바쁜 일상 속에 스며든 제주 여행에서, 누군가는 바다로, 누군가는 숲으로 향하죠.그중에서도 저는 정원이라는 공간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고 싶었습니다.그 선택은, ‘카멜리아 힐’이라는 이름이 주는 부드러운 울림에서 시작됐어요.

동백꽃의 섬, 그 이후에도 아름다운 정원
많은 이들이 카멜리아 힐을 '동백의 정원'이라 기억해요.겨울이 끝나갈 무렵 붉은 동백이 수줍게 피어나면서 시작된 이 정원의 계절은,봄이 되면 더 다채롭게 변합니다.4월과 5월에는 수국, 금낭화, 양귀비 등 봄꽃들이 순차적으로 피어나며,정원 전체가 파스텔톤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분위기로 가득해져요.
정원은 크고 작은 테마공간으로 나뉘어, 한 걸음 한 걸음이 새로운 장면으로 이어지죠.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고, 그 아래 고요한 벤치가 반겨줍니다.유리온실에는 이름 모를 열대식물이 생동감을 더하고,아이처럼 뛰노는 여행객들의 웃음소리가 가볍게 퍼져나갑니다.

걷는 속도로 마음이 정돈되는 곳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걷는 속도’에 맞춘 풍경입니다.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이 되고,어디서 앉아 쉬어도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여유로움이 정원을 감쌉니다.
저는 그날, 향긋한 나무 향과 흙냄새를 따라 걷다가한쪽 꽃길에서 한참을 멈춰 서 있었어요.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해도,속이 복잡했던 마음이 조용히 정리되는 기분이었죠.아마도 정원이 가진 치유의 힘이 아닐까요?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 유리온실 앞 동백 포토존은 오전 9시~10시 사이, 햇살 각도가 가장 좋아요.
- 아이 동반 가족은 숲길 트레일 코스가 좋고,
- 혼자라면 숲 속 스탬프 미션 투어를 따라 걷는 것도 추천드려요.정원 한편에 마련된 티카페에서는 제주 유채꽃 허브티도 맛볼 수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 위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
- 운영시간: 오전 8시 30분 ~ 오후 5시 30분 (입장 마감 17시)
- 입장료: 성인 10,000원 / 청소년 8,000원 / 소인 7,000원
- 주차: 무료, 주차 공간 넉넉
- 소요시간: 약 1~1.5시간
- 인근 여행지: 오설록 티뮤지엄, 협재해수욕장, 송악산 둘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