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미리 보기…‘헤즈볼라 지도자 사망’ 중동 확전 위기, 나토 사무총장 취임[월드콕!]
이번 주 세계인의 관심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휘부 회의 장소를 공습해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하면서 중동지역 전운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다음 달 1일에는 마르크 뤼터 전 네덜란드 총리가 내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중국 건국 75주년 행사가 열린다.
◇1콕: 네타냐후 "우리 때리면 누구든 친다" 경고…이란 ‘헤즈볼라 총력지원’ 선언하며 보복 다짐=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영상 연설에서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 핵심 엔진이었다"며 그를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텔아비브의 이스라엘군(IDF)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아야톨라 정권에 말한다.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며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언급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F-15I 전투기 편대를 띄워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 다히예를 공습한 다음 날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이 공격으로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고 28일 발표했고 헤즈볼라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이란과 그를 중심으로 한 무장동맹 ‘저항의 축’은 일제히 보복을 다짐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성명에서 "나스랄라의 피는 복수 없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역내 모든 저항군은 나란히 서서 헤즈볼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도 이날 나스랄라 사망을 발표하면서 "적과의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천명하고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와 요르단강 서안을 향해 미사일 90발을 발사했다. 이날 오후엔 후티 반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이 예멘에서 날아와 이스라엘 중부에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영토 밖에서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 매체는 일부 미사일 잔해가 예루살렘 인근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2콕: 중국 국경절 75주년…시진핑, 내수 회복 총력=중국 정부가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앙정치국은 지난 26일 "민간경제촉진법을 공포해 민간경제 발전에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소비 촉진과 민생에 대한 혜택을 결합해 중·저소득층의 소득 증대를 촉진하고 소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국경절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금과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수혜 대상이나 지원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중국이 올해 극빈층과 고아, 노숙자를 포함한 저소득층을 위한 예산 1547억 위안(약 39조 원)을 책정한 점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가 국경절 전후로 이처럼 광범위한 계층을 대상으로 일회성 현금 지급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단기 지원금을 꺼려온 중국 정부의 기존 노선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소비를 늘리기 위해 중국이 추가로 재정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 지자체들이 소비 촉진 목적으로 앞다퉈 쿠폰을 발행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시 정부는 호텔·레스토랑 등 이용과 영화 및 스포츠 경기 관람을 늘리기 위한 5억 위안 규모 쿠폰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시가 이런 계획을 내놓으면서 베이징·광저우·톈진 등 다른 최상위급 도시들도 비슷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콕: ‘푸틴 저격수’ 뤼터 신임 나토 수장, 공식 취임…10년 만에 교체=내달 1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사무총장 이·취임식이 개최된다. 뤼터 차기 사무총장 내정자는 취임식 당일 첫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그는 유니레버에서 일하다 2002년 정계에 입문해 하원의원에 이어 여러 장관직을 거쳤으며, 자유민주당(VVD) 당수로 오른 뒤 2010년부터 중도우파 성향 연정을 이끌며 직전까지 네덜란드 최장수 총리를 지냈다.
유럽연합(EU) 내에서는 대(對)러시아 강경론을 주도하며 ‘푸틴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은 뤼터 사무총장 내정자는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국면에서 회원국들의 추가 지원을 독려하고 조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나토 회원국 간 결속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신임 사무총장의 몫이다. 일각에서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나토도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관측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재임 시절 유럽의 ‘저조한 방위비’를 문제 삼으며 나토 탈퇴까지 공언해 유럽 회원국들과 갈등을 빚었다. 뤼터 사무총장 내정자 역시 우려를 의식한 듯 지난 6월 내정이 확정된 뒤 "나토 동맹은 우리 집단방위의 초석이자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남을 것"이라며 "이 조직을 이끄는 것은 내게 가볍지 않은 책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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