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종합회사’ 도약 포스코인터, 밸류체인 중추 광양 LNG터미널

광양 제1LNG터미널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친환경 종합회사로 도약을 선언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올해 두 번째 밸류데이를 개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밸류데이에서 광양 LNG터미널을 활용해 포스코그룹의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LNG 연계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7~18일 양일간 광양 LNG터미널에서 2024 에너지사업 밸류데이를 개최하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에너지사업 성장 로드맵을 공유했다. 밸류데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회사의 성장 계획을 직접 소개하는 IR행사다.

광양2터미널 지난해 준공, 2026년 133만㎘ 물량 확보

광양 제1터미널은 지난 7월 종합준공으로 93만㎘의 LNG 저장 용량을 갖추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드스트림(액화, 운송, 저장, 트레이딩)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6년까지 제2터미널을 완공해 저장용량을 확대하고 선박 시운전 및 벙커링 등 신시장에서 성과를 낼 계획이다.

광양 LNG터미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02년 착공해 탱크 #1호기가 2005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약 20년간 총 1조450억원의 투자가 집행된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다. 광양 LNG터미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기까지 LNG 전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LNG 저장 인프라 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추진됐다.

광양 제1터미널은 국가 기간산업을 위해 발전용과 공정용 천연가스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포스코, S-OIL, SK E&S 등 이용사가 직도입한 천연가스를 하역, 저장, 기화, 송출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접 부지에 총 9300억원을 투자해 20만㎘급 LNG탱크 2기를 증설하는 광양 제2터미널도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다. 2026년 제2LNG터미널이 완공되면 총 133만㎘의 LNG 저장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2030년까지는 인접 지역 터미널을 추가로 구축해 227만㎘의 LNG 저장 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광양 제1터미널 주요 정보. /자료 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그룹 LNG 밸류체인 구축, 연계사업 전망도 ‘맑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 LNG터미널을 주축으로 LNG밸류체인의 중류에 해당하는 미드스트림 영역을 강화한다. 또 기존 LNG저장탱크 임대사업 뿐만 아니라 LNG선박시운전, 벙커링 사업 등 연계사업을 전개해 향후 친환경 종합 회사로의 도약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내놨다. 포스코그룹의 LNG 수요는 탈탄소 철강공전 전환과 전기로 도입으로 인해 2035년 최대 510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광양터미널이 그룹의 전력수요를 대응할 LNG 가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또 LNG 연계사업으로 △LNG트레이딩 △LNG반출입사업 △LNG선박시운전 △LNG벙커링 등을 내세웠다.

LNG트레이딩 시장은 최근 LNG 거래량과 유연 물량이 확대되면서 지속 성장 추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리 확보한 전용선 1척에 추가로 2척을 확보하고 지역 간 가격차를 활용해 미국이 보유한 물량을 유럽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시아 시장에서 저가 재구매를 통한 차익 실현도 노릴 수 있다.

LNG반출입사업은 LNG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가 LNG를 반입해 저장한 후 구매자에게 공급하는 사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터미널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동북아 LNG 허브로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시기별, 계절별 LNG 가격차를 이용해 수익을 확보하고 사업별 판가를 고려해 최적의 판매처를 매칭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터미널을 활용한 LNG선박시운전 사업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LNG선박시운전사업은 국내 조선사가 건조한 선박을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LNG가 안정적으로 저장되고 설비가 잘 작동하는지 검사하는 사업이다. 최근 조선업황이 수퍼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선주사의 선박시운전 사업도 급속 성장하고 있지만 시운전 터미널은 한정적인 상황이다. 광양터미널은 단일 터미널 기준 세계 최대 시운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LNG벙커링은 이동식 해상 선박연료 공급 사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7년 2분기 1만2500㎥ 규모 LNG벙커링선박 1척을 인도받으면서 사업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2026년 3분기까지는 광양2터미널에 소형 부두를 완공한다. 광양LNG터미널은 동남권 항만 인근에 위치해 지리적으로도 국내외 시장에 접근성이 높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친환경 에너지사업 전환과 E&P(탐사와 생산) 사업 확장 계획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LNG 밸류체인 확장 가속화 전략은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