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아이폰 ‘두뇌칩’ 10년 만에 재수주하나

김현일 2026. 5. 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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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애플 아이폰의 '두뇌' 격인 프로세서 공급망에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경영진이 삼성전자와 메인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논의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지난 4일(현지시간) 나오면서 삼성 파운드리의 수주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삼성 파운드리가 애플 프로세서를 실제 수주할 경우 약 10년 만에 애플 공급망에 복귀하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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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만남, 추가 계약 관심
美현지 애플 AP 위탁생산 논의
‘TSMC 병목’에 복수 공급 나서
2015년 이후 AP 공급망 재복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구축한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 [게티이미지]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애플 아이폰의 ‘두뇌’ 격인 프로세서 공급망에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경영진이 삼성전자와 메인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논의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지난 4일(현지시간) 나오면서 삼성 파운드리의 수주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블룸버그는 애플 경영진이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위치한 삼성 파운드리 신규 공장을 방문했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인텔 파운드리와도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직 초기 논의 단계이지만 실제 계약이 성사될 경우 대만 TSMC가 독식했던 물량을 일부 가져오는 만큼 삼성 파운드리의 추격 기조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맥북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이다. 현재 애플이 직접 설계하고 TSMC가 위탁을 받아 생산 중이다.

그러나 아이폰 초창기 시절에는 삼성전자가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만들어 공급한 이력이 있다. 애플이 2015년부터 TSMC에 전적으로 생산을 맡기면서 양사의 관계는 멀어졌다. 삼성 파운드리가 애플 프로세서를 실제 수주할 경우 약 10년 만에 애플 공급망에 복귀하는 셈이 된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인텔로 눈을 돌린 것은 최근 TSMC에 전 세계 인공지능(AI) 칩 제조 주문이 몰리면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TSMC로부터 프로세서를 전달 받기까지 예년보다 긴 시간이 걸리고 파운드리 공정 이용 가격도 비싸지자 삼성전자와 인텔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첨단 프로세서 공급 차질 탓에 부진했다고 언급하며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것도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특히 테일러 신공장은 하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애플로서는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물량을 조달할 수 있다.

앞서 애플은 일본 소니에만 의존했던 아이폰 이미지센서를 지난해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맡기며 복수 공급체제를 택한 바 있다. 이를 두고도 소니가 일본에서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반면, 삼성전자가 텍사스 오스틴에 공장을 둔 점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센서에 이어 애플의 프로세서를 추가 수주할 경우 삼성 파운드리의 선단 공정 경쟁력을 재차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애플은 파운드리 기술 신뢰도를 엄격하게 따지며 최고 수준의 수율과 성능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이유로 오랜 기간 TSMC만을 고수했던 애플이 삼성 파운드리를 택하면 일종의 ‘인증 마크’가 돼 향후 추가 고객사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미 애플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자율주행 칩, 엔비디아의 AI 추론 전용 칩을 잇달아 수주한 삼성 파운드리는 테일러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강석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1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테일러 1공장은 예정대로 2027년 양산 개시 후 단계적으로 2나노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2공장은 글로벌 고객 수주 논의와 병행해 구축을 위한 초기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을 중심으로 대형 고객사 추가 확보를 통해 올해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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