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애플과 아마존 지분을 축소한 반면 뉴욕타임스(NYT) 지분을 새로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CEO로서 버핏이 단행한 마지막 신규 투자였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작년 보유주식 현황보고서(13F)를 통해 작년 4분기에 NYT 주식 507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지분 가치는 약 3억5170만달러였다.
버크셔는 과거 미디어 주식에 투자하고 신문 사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번 NYT 지분 매입은 2020년 더버팔로뉴스, 털사월드 등 31개 신문사를 미국 출판사 리엔터프라이즈에 1억4000만달러에 매각한 이후 버크셔가 신문업계에 단행한 첫 투자다. 매각 당시 투자자들은 이를 버핏이 신문 사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버핏은 10대 시절 신문 배달을 했고 버크셔의 오랫동안 이 산업을 지지해 왔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8년 버크셔 주주들에게 인쇄 부수 감소와 광고 수익 하락을 상쇄할 만큼 디지털 모델이 충분히 강력한 매체는 NYT,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정도뿐이라고 말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소유한 WP는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직원의 약 3분의 1을 해고했다.
반면 버크셔는 지난 분기에 아마존 1000만주 중 약 77%를 매각해 230만주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버크셔는 2019년 처음으로 아마존 지분을 매입했다. 버핏은 그동안 대형 기술주에 거부감을 보여왔지만 아마존에 대해서는 더 일찍 투자하지 않은 것이 “어리석은 일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부 버크셔 관측통들은 주식 투자 책임자였던 토드 콤스가 아마존 지분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지분 매각이 그가 회사를 떠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콤스는 작년 12월 JP모건체이스로 자리를 옮겼다.
버크셔는 또한 애플 지분 약 4%를 매각했다. 다만 버크셔의 애플 지분 가치는 약 620억달러로 회사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버크셔는 같은 기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을 약 9% 축소했다. 버크셔는 지난 2024년부터 해당 기업들의 보유 지분을 줄이기 시작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석유 생산업체 셰브론과 보험사 처브 지분은 각각 6.5%, 8.7%로 확대했다. 버크셔는 지난 2023년 비밀리에 처브에 투자한 이후 2024년 5월 이 사실을 공개했다.
버크셔는 크래프트하인즈 지분은 변동 없이 유지했다. 올 초 취임한 그렉 에이블 신임 버크셔 CEO는 최근 크래프트하인즈가 조미료 사업과 필수 식료품 사업 분할 작업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버핏은 지난해 버크셔가 크래프트하인즈의 사업 분할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버크셔의 미국 내 주요 주식 보유 종목은 애플, BofA,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셰브론, 코카콜라 등이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버크셔가 4분기에도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 약 60억달러 이상의 주식을 매도하고 약 30억달러어치를 매수한 것으로 추산했다.
버핏은 작년 12월 31일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은퇴 전 마지막 몇 개 분기 동안에는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의 석유화학 사업을 9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지분 56억달러 규모를 확보하는 등 거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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