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솔루션 '레디로버스트머신', 120억 시리즈B 마무리 수순

국정근 기자 2026. 5. 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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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로버스트머신 로고. /사진=국정근 기자

세계 최초 중장비 유압식 하이브리드 탈부착형(레트로핏)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레디로버스트머신이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섰다.

27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레디로버스트머신은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 말 클로징이 예상된다. 현재 주요 투자 조건을 확정한 텀시트(Term Sheet)를 발급한 상태다.

이번 라운드에서 기존 주주인 퀀텀벤처스가 30억원 규모의 리드 투자를 진행한다. 산업은행과 외국계 VC 스트롱벤처스도 후속 투자(팔로온)를 확정했다. 남은 투자한도를 두고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한 20여 곳의 벤처캐피털들이 경쟁 중이다.

이번 투자를 마무리하면 레디로버스트머신의 누적 투자금은 215억원으로 늘어난다. 앞서 2022년 프라이머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프리A 라운드에서 20억원을, 2024년 시리즈 A에서 74억원을 조달해 누적 95억원을 확보했다.

레디로버스트머신 정태랑 대표는 부산대학교 로봇융합전공 박사 출신이다. 굴착기 전문 제조 회사 볼보그룹코리아에서 10여 년간 전자유압 제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세계 볼보그룹 내 단 60명에게만 부여하는 '테크놀러지 스페셜리스트'에 선정된 베테랑이다. 볼보 기술상(2018년)과 특허상(2019년)을 최초·최연소 동시 수상했다.

주력 제품 '레디엑스(READi X)'는 세계 최초 중장비 탈부착 장착기기(레트로핏) 에너지 회수 시스템이다. 굴착기 붐(굴착기 팔 부분)이 하강할 때 대기 중으로 버려지는 유압 에너지를 레트로핏에 저장했다가 재사용한다. 전기 변환 없이 유압을 그대로 저장해 동력 손실을 0%에 가깝게 줄였다. 굴착기 운전자는 회수한 에너지로 엔진 부하를 낮춰 연료비를 20~30% 절감하는 '에코 모드'와 붐 구동에 집중 투입해 작업 속도를 끌어올리는 '파워 모드'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실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2억원이던 연 매출은 2024년 12억원, 2025년 14억원으로 뛰었다. 올해는 매월 3~4억원대를 기록해 1분기 만에 전년 연간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확보한 수주 잔고만 20억원을 상회한다. 올해 연 매출 80억원, 2028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도 외연을 넓히고 있다. 중장비 및 폐기물 처리 시장 규모가 한국의 5배에 달하는 일본에서는 도요타 머티리얼의 고철 독점 처리 기업 '시네이(SHINEI)' 현장에 레디엑스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굴착기를 투입해 기술 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 시장 공략도 추진 중이다. 현지 중고 중장비 벤처기업과 손잡고 자체 정비한 '리마스터 장비'를 수출할 계획이다. 오는 8~9월 현지 PoC를 앞두고 있다.

정태랑 대표는 "확보한 자금을 발판 삼아 단순한 장비 개조를 넘어 공사 현장의 자동화와 에너지 효율을 통제하는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욱 레디로버스트머신 연구소장은 "기존 굴착기 엔진의 순수 에너지 효율은 40% 수준에 불과해 밸브와 펌프를 거치는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낭비한다"며 "버려지는 에너지를 손실 없이 재생하는 기술력과 일본·베트남 등 글로벌 진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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