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거버넌스워치]LT그룹 4세 구웅모 34살에 지주사 이사회 직행
LG 막내家…오너 구본식 회장 맏아들
LT삼보 분할, 7월 지주사 ㈜LT 출범
입사 3년만…올해 임원된 뒤 속전속결
재계 4위 LG의 막내가(家)인 LT 오너 4세가 새로 출범하는 지주회사의 이사회로 직행한다. 올해 34살로 그룹에 입사한 지 딱 3년만이다. 이미 후계 지배기반을 다져놓은 까닭에 경영 승계 작업이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구본식 일가→㈜LT→메탈·정밀→소재 재편
22일 LT그룹 소속 LT삼보에 따르면 오는 7월 투자부문 ㈜LT(신설)와 건설부문 LT삼보(존속)로 기업을 분할한다. LT삼보 주주 소유주식 1주당 ㈜LT 신주 0.33주를 발행하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것이다. LT삼보는 옛 삼보이엔씨로 2022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토목건축) 40위(1조1800억원)의 LT 주력사이자 계열 지배회사다. LT삼보→LT메탈(희성금속)·LT정밀(희성정밀)→LT소재(희성소재)로 연결되는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다.
오너는 구본식(65) 회장이다. LG 2대 회장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4남2녀 중 4남이다. 구광모(45) 현 LG 회장의 막내삼촌이다. 구 회장(45.28%)을 비롯해 일가 5명은 현재 LT삼보 지분 97.31%를 소유 중이다.
시기와 방식은 미정이지만, 분할 뒤 ㈜LT는 구 회장 일가 등 LT삼보 주주 대상으로 현물출자․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총자산(5000억원 이상), 자회사 지분(상장 30%․비상장 50% 이상) 등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정지작업이다.
아울러 지주 전환을 완료하면 LT 계열 지배구조는 구 회장 일가가 지주사 ㈜LT를 지배하고, 이어 ㈜LT가 자회사 LT삼보·LT메탈·LT정밀과 손자회사 LT소재를 두는 형태로 골격이 바뀌게 된다.


지주 합류처럼 딱 한 번으로 족했던 지분 승계
LT의 지주 전환을 계기로 경영구도 또한 판을 새로 짠다. 무엇보다 자타공인 후계자가 지주사 ㈜LT의 이사회에 전격 합류한다. 구웅모(34) LT삼보 상무보다. 구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이다. 구 상무보가 계열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이번 ㈜LT가 처음이다.
㈜LT 대표는 구 회장이 맡는다. 현재 LT삼보를 비롯한 각 계열사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지주사는 구 회장이 직접 최일선에서 경영을 챙기는 것. 이외 비상무이사 김진국(62) LT정밀 대표 등 ㈜LT 이사진은 3명으로 구성된다. LT삼보는 이상덕(68) 대표(부사장)를 비롯한 현 3명의 이사진이 그대로 유지된다.
LT 4세의 지주사 이사회 직행은 그만큼 승계 작업이 속전속결이라는 것을 뜻한다. 구 상무보는 1989년생으로 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경영수업에 들어간 때가 불과 3년 전이다. 2020년 LT메탈에 입사했을 때다. 임원을 단 시기도 LT삼보 기획담당 상무보로 승진한 올해 초다. 게다가 후계 승계의 또 다른 한 축 지분 대물림은 이미 한참 앞서 있다.
LT그룹은 2019년 1월 출범했다. 구 회장의 둘째 형이자 구광모 회장의 친부 구본능(74) 회장의 희성그룹으로부터 지금의 4개 계열사를 가지고 분가(分家)한 데서 비롯됐다. 구 회장은 이번 지주 전환을 경영 승계의 디딤돌로 삼고 있듯이 당시 계열 분리를 지분 승계의 지렛대로 활용했다.
즉, 앞서 2017년 9월 희성전자 소유의 LT삼보 지분 93.5%와 구 회장(12.7%)과 구 상무보(13.5%) 부자가 보유한 희성전자 26.2%에 대해 지분 맞교환이 있었던 것. 액수로는 4820억원 어치다.
구 상무보가 현 계열 지주회사격인 LT삼보의 단일 1대주주로서 부친(45.28%)보다도 많은 48.2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품이라고 할 것 까지도 없다. 무자본 지분 맞교환 단 한 번으로 족했다.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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