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P는 고객 체험 공간인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를 지난 6월 서울 용산 서비스센터에 오픈하며 게이머 및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든 사람이 크리에이터'라는 시각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퍼엑스·폴리…대형 인수로 완성한 HP 제품 생태계 '온에어'
<블로터>는 최근 서울 용산구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에서 소병홍 HP 코리아 퍼스널 시스템 카테고리 전무를 만나 변화하는 게이밍 시장 환경에 따른 HP의 국내 게이밍 사업 전략과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에 대해 들었다. 그는 HP 코리아에서 PC 사업부 내 기업용 및 컨슈머(소비자용) 제품군을 총괄하고 있다.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는 HP 프리미엄 게이밍 브랜드인 '오멘(OMEN)' 데스크톱PC를 중심으로 HP가 인수한 기업 하이퍼엑스(HyperX)와 폴리(POLY)의 하드웨어로 구성된 HP 생태계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HP 코리아가 게임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시장이 발달해 있는 한국 시장 및 소비자에게 맞추기 위해 서울 용산 서비스센터 내부에 마련했다.
HP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의 첫인상은 '작지만 알차다'였다. '온 에어(ON AIR)'라는 빨간 글씨에 소음 방지 출입문까지, 라디오 부스가 떠오르는 스튜디오 내부에는 데스크톱PC와 마이크, 스피커, 헤드셋 등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한 장비들이 갖춰져 있었고 천장에는 레일 조명까지 세팅돼 있어 양질의 촬영이 가능하도록 돼 있었다.
소 전무는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에 대해 "극강의 PC 생태계 경험이 가능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회사는 이곳에 프리미엄 게이밍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자사 PC 오멘과 더불어 마이크, 헤드셋, 키보드 등의 주변기기를 갖춰놨다.
주변기기 제품의 경우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HP가 자사 '제품 생태계(에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인수한 '하이퍼엑스'와 '폴리'의 제품으로 구성됐다.
HP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게임과 주변기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프리미엄 게이밍 시장이 성장하자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자사 제품 생태계 구성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 이를 위해 HP는 지난 2021년에는 헤드셋, 키보드, 마우스, 마이크 등 게이밍 기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하이퍼엑스를 당시 약 4700억원(4억2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듬해 3월에는 헤드셋 전문기업 폴리를 약 2조1000억원(17억1000만 달러)를 들여 인수, HP의 에코 시스템을 완성했다.
그 결과 HP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를 HP의 PC 제품인 오멘 45L 데스크톱과 폴리의 스튜디오 R30 비디오바 웹캠 제품 및 스튜디오용 전문가 조명, 하이퍼엑스의 헤드셋, 키보드, 마우스 등으로 꾸릴 수 있게 됐다.
예약만 하면 부담없이 무료 사용…"누구나 오세요"
HP에게 한국 시장은 자사 제품 생태계를 선보이고,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게임에 대한 관심이 큰 시장인 데다 이커머스 시장 또한 성장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게이밍 PC 오멘에 하이퍼엑스, 폴리 인수로 완성된 생태계를 한 곳에 모아놓은 HP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가 한국에 생겨난 이유다.

소 전무는 "HP는 약 3년 간 게이밍 사업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는데,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 전이 패턴을 분석한 결과 제품을 실제로 테스트하고자 하는 수요가 크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를 운영하고자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를 마련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HP는 또 한국이 열성적인 하드코어 이용자와 간단하게 게임을 즐기는 캐주얼 게이머 두 부류가 모두 성장해 있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HP는 지난 인수합병 행보를 통해 만든 에코 시스템으로 한국 게이머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HP에게 한국 시장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이 '크리에이터' 강국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소 전무는 "최근 한국에서는 게이머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도 늘고 있다. 두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크로스오버' 현상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HP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는 HP가 게이머뿐만 아니라 한국의 크리에이터 시장을 서포트하기 위한 장소이기도 하다.
소 전무는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는 단순히 HP의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매장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서포트하기 위한 공간인 만큼 활용 방법은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예컨데 라이브 스트리밍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라면 스튜디오에 세팅돼 있는 PC는 편집용으로만 사용해도 되는 식이다. PC를 이용하지 않고 조명, 카메라로 촬영만 해도 된다. 게임 플레이가 익숙하지 않은 크리에이터라면, '먹방'만 해도 된다.
소 전무는 "우리는 HP가 완성한 제품 생태계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고, 이 곳을 이용하는 분들은 자유롭게 활용하면 된다"며 "스튜디오를 세팅할 때 조명에 특히 신경썼다. 조명만 활용하셔도 충분하다"며 웃었다.
HP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는 사전 예약만 마친다면 몇 번이고 라이브 스튜디오를 방문해 직접 라이브 스트리밍, 녹화 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실제 HP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는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HP가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를 용산구에 마련한 것은 잠재 고객에게 자사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용산은 전통적으로 PC 및 게임의 메카인 동시에 각종 공구, 도색, 프라모델 등 많은 사업체가 여전히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게이머를 위한 라이브 스트리밍 공간이 아닌 크리에이터라는 명목으로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지역이다.
HP의 중요한 미래 '한국'…"크리에이터와 함께 성장 목표"
HP가 자사 제품 생태계를 구성하기 시작하게 된 것, 또 한국에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를 꾸리게 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 모두가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팬데믹 기간 외부활동 없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PC 시장은 큰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PC는 1가구 1대가 일상적이었다면 팬데믹 기간 1인 당 1대로 PC 수요는 급격히 늘었다.

반전은 있다. 엔데믹을 맞이한 현재 PC 수요는 줄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소 전무는 "(인터뷰)전날에도 미팅이 있었는데, PC뿐만 아니라 마우스 및 키보드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연히 늘고 있다고 하더라"며 "이같은 현상을 바탕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이제는 각각 크리에이터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보고있다. 젊은 세대들은 이제 PC를 리포트 및 업무용과 게임용, 크리에이터용으로 나누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HP 코리아는 앞서 '퓨처 레디(Future Ready·미래를 준비하자)'라는 슬로건으로 새 전략을 구상했다. 엔데믹이 오면 코로나19 펜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200' 수준으로 늘었던 수요가 갑자기 '50'으로 줄었을 때를 대비하는 동시에 다시 '100' 수준으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다. 엔데믹보다 더 먼 미래에 PC 수요가 증가할 시기, 준비된 기업만이 시장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대환 HP 코리아 대표 또한 지난 6월 간담회에서 "게이밍 PC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HP는 한국을 주요 게이밍 사업 5개국 중 한 곳으로 채택했다"며 "모든 사람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에 맞춰 다변화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들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HP 코리아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역할을 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HP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를 많이 알리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파트너사들과 라이브 커머스, 숏폼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또 향후 파트너사뿐만 아니라 소규모 일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소 전무는 "전문적인 크리에이터를 지망하는 분들이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소규모 크리에이터들과 협업에 대한 생각도 열려있다"며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를 정말 공들여 제작했는데, 크리에이터분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그 분들이 성장한 뒤에는 직접 사용했던 우리 제품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HP 게이밍 라이브 스튜디오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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