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성지였는데 어쩌다" 집값 진짜 반토막 난 경기도 '이 지역' 투자 전망 분석


한때 외지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갭투자의 메카'로 통했던 경기도 안성시 아파트 시장이 깊은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단기간 수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몰려 가격이 급등했던 아파트들은 이제 거래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전락했으며, 일부 단지는 최고가 대비 절반 이하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안성시 공도읍에 위치한 '주은청설' 아파트 전용면적 49㎡는 1억원(18층)에 거래됐다. 2021년 당시 2억원(10층)에 매매됐던 거래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해당 단지는 문재인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이후 외지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갭투자의 성지'라고 불리며 활황을 누렸던 곳이다.

당시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율을 기존 13%에서 812%로 대폭 인상하고, 2년 미만 보유 주택에 대한 양도세율도 최고 70%까지 높이는 고강도 규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는 규제에서 제외하면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저가 아파트를 찾아 안성으로 몰린 바 있다.
특히 전세를 활용한 '갭투자'는 적은 자본으로도 다주택 보유가 가능해 외지 투자자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편이었다.
공도읍의 한 공인중개사는 "그때는 전세금만으로도 매매가의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었다. 2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21평짜리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었으니까"라며 "어떤 개인 투자자는 한꺼번에 여러 채를 매입하기도 했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급매물 나와도 거래 힘들어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2020년 516건이던 안성시 아파트 거래량은 2021년 958건으로 급증했고 '주은청설'과 인근 '주은풍림' 단지 등 소형 아파트들은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용 39㎡의 경우 1억7500만원, 전용 59㎡는 2억25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22년부터 본격화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투자자들은 매물을 쏟아내며 매수세는 자취를 감췄다. 결과적으로 신규 유입이 없어지자 아파트 가격은 급락했다.
‘주은청설’ 전용 39㎡는 이달 82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약 9300만원이나 하락했으며 '주은풍림' 전용 39㎡ 역시 2021년 1억5000만원에서 이달 9500만원으로 떨어졌다. 전용 49㎡는 최고 1억8500만원에서 최근 1억500만원으로 급락했다.
이에 관해 현지 부동산 전문가는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가 없어 거래 자체가 힘들다"라며 "지금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일자리나 교통 등 실수요를 견인할 요소가 뒷받침돼야 한다"라며 "안성처럼 실수요 기반이 약한 지역에 투자 수요만 몰렸던 경우 하락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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