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가 콘텐츠 시장 바꿀까? -더밀크 송이라 기자

KBS 2022. 9. 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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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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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9월 7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송이라 기자 (더밀크)

- 미국 내 권위 자랑하는 에미상... 《《오징어 게임》》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4관왕
- 해외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열풍... 7월말부터 비영어 드라마 부문 1위 기록 중
- 넷플릭스 향후 K드라마에 더빙 지원 목표... K 콘텐츠 흥행 보증 수표
- ‘우영우’, 넷플릭스에 방영권만 팔며 지식 재산권은 제작사 보유... 웹툰, 뮤지컬 등 다양한 사업 확장
- 넷플릭스 11월부터 광고 모델 출시... 기존의 절반 가격, MS와 제휴 맺고 광고 정교화 기술 개발 중
- 광고 도입으로 신규 고객이 증가보다 기존 고객 유출 방어가 숙제
- 디즈니는 기존 가격으로 구독하려면 광고를 봐야... 광고 원하지 않으면 증액해야
- 국내 OTT 업체 간 합종연횡도 꾸준히 진행 중... 자금력 바탕으로 제2의 ‘우영우’ 만든다면 승산 있어


◇김방희> 오늘 2부에서는 아까 예고해 드린 대로 K 콘텐츠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지금 미국을 포함해서 해외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요. 엊그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미국 에미상 거머쥐면서 새 역사를 썼습니다. 오늘 미래의 생활 사전 시간에는 더 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스트리밍 서비스 대전에 대해서 또 K콘텐츠의 시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더밀크가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 트렌드를 전하는 매체인 만큼, 방금 알았습니다. 최근 직장 생활하시는 직장인들 중에 가장 행복한 분이시더군요. 송 기자가. 월급을 달러로 받아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환율이 올라줘서.

◇김방희> 그러니까 환율이 오르니까 실제 일을 더 하거나 회사에서 더 준 건 아니지만 임금 인상 효과가 꽤 크겠는데요. 뭔가 죄송해 하시는데 그럴 필요는 없고요. 《오징어 게임》 수상한 미국 에미상 얘기를 좀 해보죠. 국내에는 익숙지 않을 수도 있는데 아카데미상 같은 것만 잘 아니까.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송이라> 영화계에는 아카데미상이 있다면 TV 방송 쪽에는 에미상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에미상은 1949년 제정돼서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릴 만큼 미국 내에서는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에요.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4관왕을 거머쥐면서 또 한 번 K콘텐츠의 최초라는 수식어를 추가했습니다. 이날은 게스트상과 프로덕션 디자인상, 스턴트 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까지 4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고요. 극중 강새벽이라는 인물을 대신해서 희생하는 지영 역할을 맡은 배우 이유미 씨가 게스트 여배우상을 받았는데요. 이 아시아 국적 배우가 본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에요.

◇김방희> 그렇죠. 그러니까 TV 부문이지만 아무래도 미국 드라마들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상당히 이례적이었는데 그 시상식 자체가 공개되지 않은 걸 보면 시상식은 열리지 않은 건가요?

◆송이라> 이날 진행한 시상식의 공식 명칭은 크리에이티브 아트 프라임타임 에미상으로 예술, 기술 부문의 제작진만을 대상으로 시상을 한 거고요. 작품상과 남녀주연상 조연상 감독상 같은 진짜 내용인 시상식은 오는 12일 열립니다. 그래서 저희가 취재를 갈 예정이에요. 그동안 에미상에서는 비영어권 드라마가 후보에 오른 적 자체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오징어 게임》은 올해 14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고요. 그만큼 엄청난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데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런 미국의 시상식들이 너무 백인 위주라는 비판이 많았었잖아요. 그래서 이런 주최 측에서 의도적으로 조금 비영어권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려고 하는 분위기도 우리로서는 조금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상으로 보상받는 건 인기를 한참 누린 후의 일인데 지금 《오징어 게임》을 잇는 드라마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게 해외에서도 꽤 주목받고 있습니까?

◆송이라> 생각보다 예상 외로 굉장히 큰 주목을 받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신드롬을 일으켰던 16부작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방영 중인, 지금은 끝났지만. 방영 중인 드라마가 거의 시차가 없이 세계적으로 동시에 인기를 끄는 건 또 이례적인 일이에요. 보통은 끝나고 수출을 하니까. 8월 28일 기준 넷플릭스 공식 톱10 사이트가 따로 있는데 이 사이트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비영어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 중이고요. 7월 25일 주간부터 현재까지 계속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8주 연속 지금 톱10 안에 진입한 상태고 한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런 46개국 국가에서 지금 톱10 드라마에 포함이 돼 있고요. 제가 올해 여름 휴가로 괌에 다녀왔거든요. 그런데 제트스키 가르쳐주시는 강사 선생님이 제가 한국 사람이라니까 코리안? 이러면서 드라마를 추천해 달래요. 그래서 바로 바로 드라마로 연결되더라고요. 우영우를 이야기 했더니, 바로 우 투 더 영 투 더 우. 딱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정말로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김방희> 사실 국내에서는 워낙 많은 드라마들이 쏟아지는데 이 우영우 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 비결은 뭘까요?

◆송이라> 여러 가지 해석이 있겠죠. 그런데 우영우의 글로벌한 인기가 많은 사람들이 예상을 못했던 부분이에요. 그도 그럴 게 한국식의 어떤 직장의 뭔가 수직적인 위계질서. 그다음에 각 에피소드가 담고 있는 고유한 한국적인 문화가 있었잖아요. LGBTQ 이런 내용도 사실은 미국에서는 약간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외국인들이 볼 때는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아마 많았을 거예요.

◇김방희> 상당히 한국적인 드라마

◆송이라> 맞아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형제간의 싸움을 일어난다든지 이런 것들이 게다가 또 법률 드라마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법이 또 영미권 법이랑은 아예 뿌리가 달라서

◇김방희> 독일, 일본을 거쳐서 들어오죠.

◆송이라> 그렇죠. 그래서 굉장히 이거는 조금 맥락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다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서 더 우영우가 인기를 끄는 비결이 궁금해지는데요. 아무래도 초기 단계에서부터 넷플릭스가 투자를 결정을 했고 엄청난 자금력이 동원됐다는 어떤 제작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를 못하겠죠. 그런데 미국에 계신 분들한테 여쭤보니까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이라는 소재의 신선함도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그 사람들 간의 따뜻함, 정말 우리만의 정에서 그 이유를 찾으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지극히 개인적이고 경쟁적이면서 뭔가 가차 없는 미국 직장인들한테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뭔가 힐링의 요소가 됐대요.

◇김방희> 그럴 수 있겠죠.

◆송이라> 그리고 총도 나오지 않고 그러니까 미국 직장은 실력이 안 되면 바로 해고잖아요. 지금 정리해고 소식도 엄청 들리는데 그렇게 서로 경쟁적인 문화 속에서만 있는 직장인들이 직장에서도 이런 따뜻한 관계가 가능하구나. 대신해서 약간 대리 만족을 느끼는 그 점을 굉장히 큰 요인으로 꼽으시더라고요.

◇김방희> 자폐라는 소재의 중요성도 있는 게 우리 드라마를 리메이크해서 미국에서 지상파에서 방송된 굿닥터라는 그 경우도 굉장히 인기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소재 그 경우는 의학 드라마였습니다마는 소재의 어떤 참신함 같은 것들도 있었고

◆송이라> 맞아요. 제가 예전에 미국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 공효진 씨가 주인공 했던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제목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 드라마가 사실은 미국 정서상 되게 이해가 안 되는 드라마예요. 싱글맘의 본인이 잘못하지 않은 싱글맘이 새로운 남성을 만나가지고 사랑을 나누는 그 소재 자체가 미국에서는 그게 뭐가 이상해? 그게 왜 그렇게 엄마가 반대할 일이야? 이런 식으로 받아들였는데도 굉장히 비영어권에서도 인기를 많이 끌었었거든요. 그거는 약간 사람 사이의 어떤 그런 관계에서 오는 뭔가 더 감정을 터치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김방희> 그렇죠. 우리 드라마가 미국 드라마에 비해서 그런 면이 좀 있는데 그 인기에 힘입어서 비영어권 드라마니까 영어 더빙 작업한다는 소식이 있던데 그 더빙 작업 현지에 있는 더밀크 기자들이 취재를 했다면서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저희 더밀크 현지 기자들이 지난달 23일 LA 인근 버뱅크에 있는 넷플릭스 더빙 스튜디오에서 공개됐던 영어 더빙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이날 기준으로 지금 절반 정도 레코딩을 마친 상태고요. 이번 달 중에 영어 더빙판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우영우 역을 맡은 배우가 실제 경미한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배우였어요. 그래서 슈앤피앤씨였는데 그분을 섭외했다는 점에 모두가 놀랐고요. 현장 시연에서 우영우의 몸짓과 표정까지 따라 하면서 굉장히 연기에 몰입을 했습니다. 저도 그 내용을 들어봤거든요. 전혀 어색한 게 없어요. 정말 원래 영어 대사인 것처럼 심지어 박은빈 배우랑 목소리까지 상당히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이 배우는 우영우에게 영향을 미치는 그 요소들을 상당수 본인이 직접 경험을 해봤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고래를 좋아해서 흥분해서 독백하는 장면이라든지 이런 것은 본인이 굉장히 많이 공감을 했다. 그래서 영어 더빙판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지 않을까 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김방희> 비영어권 드라마니까 영어로 더빙을 하거나 자막을 쓸 때 어떻게 한국어가 가진 미묘한 요소를 담을 것이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왜 기생충은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잖아요. 짜파구리를 라면과 우동을 합쳐서 램동이라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우영우라는 드라마도 까다롭거든요. 예를 들어서 기러기, 스위스,

◆송이라> 그렇죠. 그게 제일... 그 드라마에서 자기 소개할 때 기러기, 스위스, 별똥별, 인도인 ,우영우, 역삼역 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우리야 이게 무슨 뜻인지 아는데 영어로는 이거 어떻게 표현할까 영어로도 이 앞에랑 뒤에랑 읽어도 똑같은 그 단어들의 조합을 계속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영어 표현으로 일단 카약 KAYAK. 디드, DEED. 로테이터, 눈, 우영우. 이런 식으로 번역을 했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자막판에서는 없었던 단어들도 더빙판에서 추가를 했고 그래서 굉장히 섬세하게 영어 단어를 찾아냈구나 그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영우가 처음에는 10개의 언어만을 자막으로 넣었다가 인기를 확인한 다음에 그 가짓수를 지금 총 31개 언어로 자막 제공을 하고 있고요. 더빙 버전까지 나오면 더욱더 글로벌 흥행에 불을 지피지 않을까? 그런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측은 더빙 배경에 대해서 인기도 인기인데 대사량이 너무 많아서 자막을 한꺼번에 휘리릭 읽기가 어려운 게 있어서 이렇게 더빙을 하게 됐다고 설명을 했고 앞으로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모든 K 드라마에 더빙을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하더라고요.

◇김방희> 그게 반가운 소식인 이유는 K 콘텐츠, 우리 드라마나 영화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게 아무래도 워낙 독창적인 면도 있겠지만 넷플릭스라는 전 세계 대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방영됐다는 것, 그런 플랫폼을 활용해서 글로벌 약진을 이룬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송이라> 그럼요 사실 넷플릭스라는 초대형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었을까? 아니었을 것 같아요. 이거를 표현해서 거인의 어깨에 올라탔다. 이렇게도 얘기를 하는데 《오징어 게임》이 대표적인 사례죠. 넷플릭스가 애초에 투자해서 작년에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 가구 수를 기록한 콘텐츠가 《오징어 게임》이었잖아요. 배우들 입장에서는 굳이 애써서, 전략을 세워서 해외 진출을 막 같이 하지 않아도 넷플릭스가 알아서 실어 날라주고 다 방송해 주고, 인지도 높여주니까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우영우도 기존 콘텐츠와는 다른 제작 환경으로 시작했어요. 한국의 제작사 ENA와 넷플릭스가 처음 작품 초기 단계서부터 투자를 결정했고요. 그래서 제작비 걱정 없이 웰메이드 드라마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인기 요인이기도 하고요.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방영해서 팬덤이 크고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도 있어요. 결국 본질로 올라간다면 K 콘텐츠가 그만큼 입증된 보증 수표라는 경험을 넷플릭스가 산 거겠죠. 일찍부터 대규모 투자 단행한 것으로 유명하니까.

◇김방희> 다만 콘텐츠 창작 업계에서도 논란이 되는 대목은 어쨌든 해외 판권은 넷플릭스가 가지고 있으니까 드라마에 대한 IP, 지식 재산권을 다 넷플릭스가 가져가니까 《오징어 게임》 당시도 그런 지적이 있었습니다마는, 재주는 한국 제작사가 부리고 돈은 넷플릭스가 챙긴다. 이런 공식도 성립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잖아요.

◆송이라> 충분히 저는 이해가 되는 일리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넷플릭스가 수익 구조를 참 본인들한테 유리하게 판을 잘 짰어요. 초반부터 아무래도 이런 서비스를 본인들이 처음 하다 보니까 한마디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정말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그런 상황인데. 《오징어 게임》이 지금 총 제작비가 한 200억에서 250억 정도 든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흥행 대박을 터뜨리면서 그 경제적 가치는 넷플릭스 자체 추산으로만 해도 1조 원에 가깝다고 해요. 그러면 제작사 마진이 20억에서 50억 정도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경제적 가치 1조 원에 비하면 너무너무 터무니없이 적은 수준이잖아요. 그러니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특성상 드라마의 지식 재산권, IP를 넷플릭스가 가져가기 때문인데요. IP를 이용한 모든 수익 활동이 넷플릭스에 귀속되는 겁니다. 넷플릭스가 따로 제작사에 러닝 개런티를 지급하는 구조도 아니고, 그러니까 특정 작품이 크게 흥행을 해도 제작사나 배우에게 추가로 수익을 배분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제작사로서는 총 제작비 플러스 한 최대 30% 정도의 마진만 받는 거거든요. 사실은 이렇게 따지면 조금 비난의 여지가 있지만, 넷플릭스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제작비 투자를 못 받아서 사라진 작품도 부지기수였어요. 그것도 우리가 좀 인지는 하고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오징어 게임》조차도 무려 10년 동안 투자자를 찾지 못한 작품을 넷플릭스가 자본으로 살려낸 거라, 좀 이 문제는 계속 논의를 해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김방희> 제작에 드는 충분한 자본을 넷플릭스 덕에 얻을 수 있고, 또 세계적으로 소개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인데. 다만 이런 성공 사례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IP 문제가 다시 거론될 것 같기는 하거든요. 음악은 저작권. 연예인 얼굴은 초상권. 이렇게 어느 정도 알고 계실 텐데, IP, 즉 지식 재산권이라는 건 이런 콘텐츠 제작에서 구체적으로 뭐고, 이게 왜 중요합니까?

◆송이라> 지식 재산권은 IP라고도 불리잖아요. Intellectual Property Rights라고 하는데, 간단하게 인간의 지적 창조물을 누군가 도용할 수 없게 법적으로 보호를 해 주는 거고, 발명이나 상표, 디자인 같은 산업재산권과 문화, 음악, 미술 작품 같은 저작권을 다 합쳐서 직접 재산권이라고 불러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넷플릭스는 초반 자금을 대준다는 명목으로 해당 작품의 IP를 넷플릭스에 유리하게 짜는 계약 초반부터 체결해 왔는데요. 우리나라 제작사들이 초반에는 투자해 주는 게 어디냐, 이 돈이 어디 있냐, 200억을 누가 투자를 해 주겠어요 하면서 IP를 다 넘겼는데 이제는 돌아가는 판을 보니까 이거를 개선해야 한다. 우리도 나눠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고요. 실제 《오징어 게임》 감독 황동혁 감독도 어떤 인터뷰에서 국가 차원에서 이 IP를 창작자가 공유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얘기를 했고, 실제 프랑스에서는 이 스트리밍 플랫폼이 IP를 독점할 수 없게 하는 법안이 발의될 거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그런 보도가 나왔어요.

◇김방희> 《오징어 게임》 같은 경우는 IP 지식 재산권 문제 때문에 한국 제작사가 챙긴 게 거의 없다.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우영우 드라마도 지금 비슷한 상황인가요?

◆송이라> 아니요. 그게 아니에요. 역시 뛰는 놈이 나는 놈이 있다고 우리나라 사람 또 누구입니까 대한민국인들이 엄청 머리가 좋은 민족 아닙니까. 그래서 우영우 제작진은 두 눈으로 《오징어 게임》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다 봤잖아요. 처음부터 본인들이 IP를 스스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을 택했습니다. 여러분 우영우가 방영된 드라마 채널명 혹시 기억하세요? ENA잖아요. ENA 처음 들어봤어요. ENA라는 신생 채널인데 여기가 KT가 가지고 있는 미디어 중에 하나거든요. 그래서 우영우가 사실 처음부터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하자는 제안을 받았대요. 그런데 그걸 거절하고 방영권만 팔았고요. 한국에서도 방영권 구매만 가능한 채널을 접촉했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ENA라는 신생 채널을 선택하게 됐고. ENA가 KT 기반이니까 자금력은 어느 정도 갖춰주니 ENA라는 것을 선택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본 방송을 본 후에 1시간 반 정도 지나야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었던 게, 바로 제작사가 방영권만 넷플릭스에 팔았기 때문입니다.

◇김방희> IP를 넘긴 게 아니라 해외 방영권을 넷플릭스에 팔았군요. 드라마를 만드는 콘텐츠 제작사 넷플릭스 같은 대형 플랫폼 이런 것들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있는데. 우리 사회에 익숙한 구도, 이른바 갑과 을이라는 구도로 봤을 때 플랫폼 회사들이 갑중의 갑이라고 봐야 될까요.

◆송이라> 그렇죠. 아직까지는. 사실 우리가 넷플릭스를 그냥 무작정 무턱대고 비난할 위치에만 있는 게 아니고요.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져보라 약간 그런 느낌인데. 그동안 IP는 늘 플랫폼의 몫이었어요. 제가 지난 방송에서 저희 웹3 얘기하면서 플랫폼이 모든 걸 독식하면서 웹2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런 얘기를 드렸잖아요. 드라마 제작도 그동안 드라마를 송출해 주는 방송국에서 제작비의 70%를 받고 IP를 넘겨주는 게 관례였어요, 방송국에. 넷플릭스는 그보다 더 큰 액수를 제작사에 지급하는 대신 모든 권리를 다 넘겨야 했고요. 사실 우영우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오징어 게임》보다도 먼저 넷플릭스의 생리를 안 장본인이에요. 왜냐하면 이 넷플릭스의 국내 첫 오리지널 드라마인 킹덤 제작사거든요. 그때 경험으로 제작사가 IP를 갖지 않으면 작품이 아무리 성공해도 제작사는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대요. 그래서 그게 안타까워서 작품이 인기를 끌면 그 IP 자체가 캐시카우가 되잖아요. 그걸로 굿즈도 만들어서 팔고,

◇김방희> 캐릭터도 만들 수 있고.

◆송이라> 그렇죠. 엄청 많은 확장성이 수익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데, 그런 게 없으면 제작사는 그저 외주를 맡아서 어떤 일정 수준의 수익을 받고 생존하고 다시 외주를 받는 그런 악순환이 끊기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그걸 좀 끊어내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김방희> 그래서 새로운 형태의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이끌어낸 거군요. 더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K콘텐츠, 그리고 OTT 서비스 시장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사실 디즈니가 이렇게 거대 미디어 그룹이 될 수 있었던 게 콘텐츠를 만드는 세대에서 끝낸 게 아니라 거기서 탄생한 캐릭터라는 IP를 이용해서 인형도 만들고, 드레스도 만들고, 테마파크도 꾸미고 그러면서 커진 거잖아요. 결국은 IP가 기반이 됐다고 할 수 있는 거겠군요.

◆송이라> 그렇죠. 실제 지금 우영우는 IP를 확보하면서 웹툰, 뮤지컬 등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고요. 어제 뉴스를 보니까 일본, 중국, 터키 같은 다른 나라에서 리메이크 제안도 지금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취재했던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행사 때 이 에이스토리 자회사가 NFT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이상한 고래클럽이라는 NFT 커뮤니티를 론칭을 해서 그때 부스를 꾸며서 고래 그림 달아놓고 막 행사를 하더라고요. 이런 다양한 확장 사업들이 전부 다 IP 기반이에요. 그러니까 창작자인 제작사가 이 열매를 가져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게 바로 요즘 그렇게들 강조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방희> 그래야 더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할 유인이 되는 건데 그러려면 IP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사례를 통해서도 실감이 납니다. 지금 미국 플랫폼 시장은 넷플릭스 전성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주가는 꽤 많이 떨어졌고 디즈니 플러스, 애플 플러스 등등해서 약간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에 이른 게 아니냐 이런 분석들도 있던데요.

◆송이라> 네, 맞습니다. 현재 미국 가정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하나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수준이죠. 팬데믹 때 유례없는 속도로 빠른 성장을 일궈냈지만 이제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진 건데요. 한국에 계시면 잘 모르지만 미국은 진짜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아요.

◇김방희> 뭐뭐가 있어요?

◆송이라> 그래서 2019년 6월 이후, 그러니까 최근 3년 사이에 론칭한 서비스만 HBO맥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피콕 이외에도 있어요. 그런데 여러 개를 구독하는 사람은 많지 않거든요.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많지. 그래서 콘텐츠에 따라서는 소위 메뚜기 뛰는 시청자들도 많은데요. 막말로 케이블 TV는 해지를 하려면 사람 불러야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게 귀찮아서 계속 보는 케이스도 있었는데 스트리밍은 클릭 한 번으로 해지를 할 수가 있으니까 서비스를 옮겨가는 게 일도 아니게 된 거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을 해지한 이용자는 전체의 19%, 3년 전에는 이게 4%였어요. 그러니까 훨씬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죠.

◇김방희> 아까 메뚜기 얘기를 해주셨는데 실제로 어떤 콘텐츠가 어디서 방영된다고 그러면 해지하고 잠깐 그쪽으로 갔다가 또 돌아오기도 하고. 참 흥미로운 시장입니다, 이 시장이. 때문에 플랫폼들 입장에서도 나름대로 새로운 자구책들을 찾고 있는데 넷플릭스 같은 경우는 광고 모델 도입한다고 했었잖아요. 그러니까 광고가 들어간 것, 광고를 봐야 되는 것 좀 싼 서비스 중에 일부는 이것도 일종의 출구 전략이라고 봐야 될까요.

◆송이라> 네, 그렇죠. 전략을 대폭 수정하는 거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사실 넷플릭스 같은 경우는 창업 초기부터 서비스의 광고와 뉴스, 스포츠는 안 한다. 이런 원칙이 있었어요. 그런데 환경이 지금 이렇게 됐는데 넷플릭스라고 별 수 있겠어요. 그냥 해야죠. 넷플릭스는 지난 4월 이 광고가 포함된 구독 모델을 내놓겠다고 예고를 했고요. 실제 오는 11월 1일 지금 예정돼 있는데 광고 모델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광고 버전의 가격은 지금 월 7달러 정도로 예상이 되고 있고요. 이게 기존 모델, 프리미엄 모델의 절반 정도 가격이에요. 이제 광고가 포함된 좀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광고 없이 더 비싼 요금제를 선택할 것이냐 그게 소비자들의 선택입니다.

◇김방희> 그렇죠. 유튜브도 광고가 있는 쪽이 있고 없는 쪽이 있는데 넷플릭스는 광고를 해 본 적이 없는 기업이니까 초반에 시행착오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11월 서비스가 출시되는데 어떤 식으로 전략을 짜고 있습니까?

◆송이라> 반년 이상 지금 굉장히 촘촘하게 단계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선 마이크로소프트랑 제휴를 맺어서 비디오 광고를 정교하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 중이고요. 광고주 및 기업들과 광고 가격, 방법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까 외부 인재를 영입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달에는 소셜미디어 스냅의 광고 담당 임원 2명을 스카웃했고요. 이들은 스냅에서 있었을 뿐만 아니고 그 전에 아마존, 구글 등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디지털 광고 판매에 상당한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에요. 그리고 처음이라도 광고주들한테 저자세를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넷플릭스가 제안한 광고비가 지금 TV 광고와 비슷한 수준이래요. 그래서 넷플릭스가 비록 광고 사업을 해본 적은 없지만 본인들이 시청자의 시청 습관이라는 엄청나게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만큼 우리는 타깃 광고에 적합하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고요. 예를 들어서 광고주들은 넷플릭스가 지금 매주 발표하고 있는 톱텐 리스트나 특정 장르만을 골라서 광고 편성도 가능하고요. 나라별로 다르게 광고를 넣을 수도 있고 지금 현대차 미국 법인도 얘기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광고 넣는 것.

◇김방희> 주요 광고주 중에 하나니까요. 그러고 보니까 미국에서 많은 플랫폼 서비스들이 광고가 있는 저가 버전하고 광고가 없는 프리미엄 버전으로 양분되면서 이른바 짠돌이. 얼마나 돈을 아끼느냐의 기준이 광고를 보느냐 안 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더군요. 이번 주 토요일에 저희들이 별책부록에서 함께 읽을 책이 현직 농구 선수이면서 1조 원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르브론 제임스에 관한 책인데 이 사람이 그런 부자인데도 광고가 있는 유튜브를 봐서 주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한다고 하던데 그 돈 몇 달러를 아끼려고 그런다는 거예요. 그만큼 시장이 광고가 포함됐느냐의 여부로 서비스가 구분되고 있는데 시장의 반응은 어때요? 이 광고 버전은.

◆송이라> 지금 소비자들이 이 광고 버전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지가 미지수예요. 저도 지금 넷플릭스 구독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자주 보지는 않아요. 그런데 저라면 반값 구독료의 광고 좀 보는 조건이라면 갈아탈 것 같아요. 소장님 어떠세요?

◇김방희> 반값 구독료에 광고 좀 보죠. 뭐. 어디 잠깐 다녀와도 되고.

◆송이라> 저는 유튜브 프리미엄도 안 봐요. 그 광고 그냥 건너뛰기 누르면 되잖아요.

◇김방희> 그러니까요. 번거롭긴 하지만.

◆송이라> 실제 전문가들이 제일 우려하는 부분도 저 같은 사람들이에요. 막상 광고 구독 모델 도입으로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는 수보다 저처럼 기존 가입자들이 더 싼 모델로 내려가는 수가 더 많아질 거라는 거죠.

◇김방희> 그럼 이제 수익성에 오히려 타격을 받겠죠.

◆송이라>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수익이 오히려 더 구독 모델 수익은 줄어들 텐데요. 여러 조사 결과를 봐도 비슷해요. 현재 넷플릭스 가입자 10명 중에 4명은 광고 버전으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을 했고요. 현재 구독하지 않는 사람들 2명 중에 1명 이상이 광고 상품이 나와도 안 볼 거라는. 안 볼 거다 그렇게 응답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상당히 기업 입장뿐만 아니라 이 시장에서는 중요한 실험이 될 텐데 이런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11월에 도입하겠다는 걸 보니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 이렇게 보는 모양이죠?

◆송이라> 그렇죠. 구독료 수익은 줄어들겠지만 광고 수익이 또 어마어마하게 생길 거 아니에요. 게다가 타깃 광고가 지금 앱 추적 투명성 때문에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들이 타깃 광고가 어려워지면서.

◇김방희> 어려워지면서 타격을 받았죠.

◆송이라> 네, 그런데 이제 넷플릭스가 이런 식으로 시청 습관에 따라서 타깃 광고가 가능해지면 광고주들 입장에서는 땡큐죠. 결국에는 넷플릭스의 총수익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더 많아요. 그러니까 현재 지금 경쟁 악화로 기존 가입자가 이탈을 하고 있고 신규 가입률도 정체돼 있는 상황 속에서 아예 고객을 잃기보다는 구독료를 낮춰서라도 유지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거죠. 사람들이 월 이용요금을 적게 낸다고 해도 이용자가 오히려 더 많아진다면 넷플릭스는 더 큰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일각에서는 수년 내로 넷플릭스의 광고 모델 이용자의 평균 매출이 광고 없는 구독 모델 이용자의 매출 합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나름대로 위기를 돌파하는 전략인데 그나저나 몇 주 전에 미국 뉴스를 이렇게 들여다보니까 디즈니 플러스가 구독자 면에서 넷플릭스를 앞질렀다 하는 걸 속보로 굉장히 중요한 뉴스로 다루더군요. 이 시장 자체가 워낙 주목을 끌다 보니까 그런 걸 텐데 디즈니플러스 이쪽은 어때요, 요즘?

◆송이라> 디즈니도 광고가 포함된 구독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은 똑같아요. 다만 그 방법이 조금 넷플릭스랑은 다른데요. 디즈니는 오는 12월 8일부터 광고 모델을 출시한다고 이미 예고를 했어요. 그 예고를 하고 난 다음에 넷플릭스가 우리는 한 달 더 빨리 11월부터 하겠다. 그런 전략이거든요. 디즈니는 월 7.99달러의 기존 가격으로 계속 구독을 하려면 광고를 봐야 되는 거예요, 무조건. 그러니까 기존 가격으로 보는 사람들은 광고를 무조건 봐야 되는 거고 광고를 원치 않으면 인상된 가격을 내야 되는 거죠. 그렇게 조금 방법이 약간 다른데.

◇김방희> 실질적인 요금 인상이더군요.

◆송이라> 그렇죠. 국내에서도 이 광고 요금제가 바로 적용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고요. 그런데 기존 요금을 내려면 광고를 보라는 건데 구독자인 제 입장에서는 넷플릭스는 뭔가 더 싼 요금제가 나오는 것 같고 디즈니는 뭔가 좀 기분이 언짢더라고요.

◇김방희> 아마 이 브랜드 로열티가 아주 강하다고 디즈니는 자부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송이라> 아기 엄마들은 디즈니를 끊을 수가 없어요.

◇김방희> 그렇죠. 그런 게 바로 이 브랜드 로열티인데 송 기자가 주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이 양강 말고 어디가 있습니까?

◆송이라> 최근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엄청난 역작을 내놨어요. 보통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잘 안 보시거든요. 미국 분들도 많이 보지 않는 편인데 지난 3일. 지난 주말에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에 반지의제왕 시리즈를 내놨습니다. 반지의제왕 링즈 오브 파워를 공개를 했고요. 영화 반지의제왕 시리즈보다 수천 년 전 이전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인데요. 시즌 1은 지금 8편까지 구성이 돼 있고 시즌 5까지 기획 중이에요. 이날 전 세계 240개가 넘는 나라에서 일제히 공개된 첫 번째 시즌 1, 2는 모두 2500만 명이 보면서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2006년도부터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가 시작이 됐는데 이 이래로 최대 흥행 기록이에요. 그래서 아마존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까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가 미국 내에서 스트리밍 시장의 강자다 이렇게 볼 수는 없지 않나요?

◆송이라> 그렇죠. 아마존은 굳이 따지자면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굉장히 마이너한 존재인데요. 이번에 반지의제왕 시리즈는 정말 작정하고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흥행도 흥행인데 제작비가 역대 최대예요. 회당 제작비가 5800만 달러인데 이게 800억이 넘어가는 돈이거든요. 회당. 에피소드당. 아까 《오징어 게임》 총 제작비가 250억 정도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수준이죠.

◇김방희> 이거는 한 편이 아니라 전체가 250억이군요. 이렇게 큰 돈 들여서 이렇게 리스크를 감당해야 될 필요가 있을까요. 왜 그렇죠. 어떤 전략이죠.

◆송이라>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는 영화,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이자 플랫폼이잖아요. 그런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아마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작아요. 이렇게까지 비싼 드라마를 만든 이유는 바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의 소원이었대요. 그래서 반지의 제왕이 로엘 톨킨이라는 영국 소설가의 작품인데요. 베이조스가 옛날부터 그의 광팬이었고 2017년 폴킨 측에서 2017년에 TV 시리즈 판권을 팔 때 넷플릭스를 제치고 아마존 따냈거든요. 그런데 그때 제시한 가격이 폴킨 쪽에서 예상한 금액보다 2배가 넘는 액수에 이거를 사들였대요. 그래서 제프 베이조스가 사실은 아까 말씀하셨듯 엄청난 짠돌이로 유명하거든요. 문짝에 다리 달아서 테이블로 쓰는 그런 짠돌이로 유명한데 이 유명한 이런 사람이 부릴 수 있는 최대의 사치가 그러니까 지금 이 작품이었대요.

◇김방희> 본인의 취향이 드러나는 제작이다 그런 얘기고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국내 소비자들이 잘 익숙지 않아서 그런데 그럼 거기 가입자들은 이런 비싼 콘텐츠가 나오면 다 볼 수 있습니까?

◆송이라> 네, 프라임 비디오는 별도로 구독을 할 수도 있지만 주로 무료 배송을 해 주는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들이 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막상 잘 안 봐요. 저도 미국에 있을 때 한 번도 본 적은 없어요. 프라인 가입자였지만. 미국에서 프라임 가입자가 지금 1억 6800만 명에 이르거든요. 이 중 21%는 프라임 비디오를 저처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지금 조사가 되고 있어요.

◇김방희> 쿠팡 플레이가 사실 이걸 많이 모델로 한 거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바꿔 말하면 1억 6800만 명이. 800만 명이 이미 구독자인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넷플릭스 같은 경우는 2억 명이잖아요. 그러니까 비등비등한 수준이죠. 그러니까 흥행 대작만 만들어내면 넷플릭스나 디즈니를 언제든지 위협할 만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될 수 있는 거고 지금 반지의 제왕 제작비가 역대급이라고는 하지만 아마존 전체 매출로 따지자면 0.15% 밖에 안 됩니다. 아마존에서는 사실 엄청난 블록버스터를 만들어서 구독자를 늘릴 절박함도 없고 동시에 큰돈을 투자한 드라마나 영화가 망한다고 해도 그럴 수도 있지 약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좀 가진 자의 여유. 넷플릭스나 디즈니로서는 조금 배가 아픈 그런 상황입니다.

◇김방희> 이렇게 되다 보니까 국내 OTT 시장은 이 토종 브랜드들이 설 자리가 있느냐 이런 게 관심사인데 특히 매물로 나온 업체들 이름도 거명되면서 쿠팡 플레이, 티빙, 웨이브 같은 그런 OTT 업체들은 어떻게 될까요?

◆송이라> 사실 저는 토종 이 업체들을 구독을 안 해서 자세히는 잘 모르는데 아무래도 저가형 모델이 등장하면, 글로벌 업체들이 등장하면 국내 업체들로서는 긴장하겠죠. 6월 활성 이용자 수를 보면 넷플릭스가 1110만 명이 넘어가고요. 웨이브나 티빙, 쿠팡플레이가 300만 명, 400만 명 이 정도 수준이에요. 그래서 아직은 차이가 많이 나고요. 그런데 그렇다고 국내 업체들이 넷플릭스를 넘어설 가능성이 아예 없느냐 또 그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넷플릭스 이용자 10명 중 6명 정도는 오직 넷플릭스만 구독을 하지만 4명 가까이는 국내 서비스를 중복으로 이용을 하고 있거든요. 그 말은 조금 잘하면 4명은 아직까지 지금 넷플릭스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게다가 지금 업체 간의 합종연횡도 꾸준히 진행 중이고요. 최근에는 CJ ENM의 티빙이랑 KT의 시즌이 합병하기로 발표를 했죠. 그래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제2의 우영우를 만들어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돈으로 하는 승부가 아니라는 걸 우리가 확인하고 있으니까 창의력으로 이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들도 선전하기를 기대하면서 우리 K콘텐츠와 OTT 시장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더밀크의 송이라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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