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는 압박하고, 尹은 대답 없고…한동훈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9. 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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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 요청을 대통령실이 사실상 거절한 것을 두고 취임 2달 차인 한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이 나온다.

이는 지난 24일 대통령실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가 불발되자 한 대표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독대를 재차 요청한 것에 관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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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韓·尹 지지율 모두 하락
산적한 쟁점 현안도 ‘리스크’
‘탈출전략’ 될 독대는 안갯속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 요청을 대통령실이 사실상 거절한 것을 두고 취임 2달 차인 한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이 나온다. 당정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점이 공개된 셈인데 야권까지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으로 연일 압박하는 상황이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2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단언해서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것(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간 사적 채널)이 어쩌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공적으로 더 (독대를) 요청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4일 대통령실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가 불발되자 한 대표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독대를 재차 요청한 것에 관한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독대 가능성에 대해 “별도 협의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한 대표가 차별화를 위해서 독대를 자꾸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좀 갖고 계신 것 같다. 대통령실도 그렇고”라며 “당 지지율,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한 대표 차기 지도자 지지율 3개 다 떨어지고 있다. 이걸 정말 반전시킬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7·23 전당대회를 계기로 여당 사령탑 자리에 오른 지 두 달이 지났지만, 그의 동분서주에도 뚜렷한 성과는 아직 없다는 게 정치권 전반의 평가다.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들은 지도부 구성이 완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거대 의석수를 가진 야당이 버티고 있는 상황 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 연합뉴스]
반면 친윤(親윤석열계) 인사들은 한 대표가 정치 현안을 놓고 대통령실과 수시로 엇박자를 내는 등 ‘당정 분열’을 초래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독대 불발과 관련해서도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언급·요청한 건 적절치 않았다는 게 친윤계의 시각이다.

한 대표로서는 추석 전 출범이 불발된 여야의정 협의체, 국회 문턱을 다시 넘어선 김여사 특검법, 지난 21대 국회에서부터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온 채상병 특검법 등을 모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내 고질병인 계파싸움도 다잡지 못한 채 대통령실과 어색한 기류까지 공개된 셈이다. 또 내달 16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민심’과 ‘국민 눈높이’를 외쳐온 한 대표에게 당정의 지지율 역시 부담스러운 노릇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해 각각 20%, 28%를 기록했다.

다만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갈등을 해결할 시간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두 사람 간 독대를 통해 당정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차도 곧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역시 독대 불발에 대한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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