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을 "4800km 떨어진 곳에서도" 전부 감시 가능한 '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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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위의 ‘움직이는 요새’, SBX‑1의 정체

SBX‑1(Sea-Based X‑Band Radar)은 미국 미사일방어국(MDA)이 개발한 해상 기반 초정밀 감시 레이더 시스템이다. 러시아가 설계한 해상 시추 플랫폼을 개조해 만든 반잠수식 이동 레이더로, 바다에서 자력 항해와 위치 고정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전체 길이 119미터, 폭 73미터, 높이 85미터로, 배수량은 5만 톤에 육박한다. 레이돔(구형 돔 형태 레이더 보호막)만 30여 미터 높이에 달하고, 내부에는 4,000개 이상의 송수신 모듈을 가진 위상 배열 AESA(X‑밴드) 레이더가 탑재되어 있다. 기본 임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중거리 탄도탄 발사 조기 경보, 궤적 추적, 탄두 식별이다. 미국 본토에 향하는 미사일을 지구 곡선 밖에서 미리 찾아내기 위한 목적에서 탄생한, 사실상 ‘항공모함급 감시기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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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 크기도 식별한다’ 4,800km 탐지의 위력

SBX‑1의 가장 큰 강점은 X‑밴드 주파수를 활용한 초고해상도 탐지력이다. 평면 위상배열 안테나는 약 384㎡ 크기로, 야구공 크기의 표적을 4,000km 이상 밖에서도 탐지할 수 있다. 헨리 오버링 전 미사일방어국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버지니아(약 4,700km) 거리에 있는 야구공을 추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존 지상 레이더 대비 최소 4배 이상의 탐지거리이며, 탄두와 디코이(가짜 탄두)의 미세한 궤도 차이까지 구분해낼 수준이다. SBX는 고도 1,000km 이상에서 진입하는 탄두의 각도·속도를 정밀 계산해 요격 체계를 통제할 수 있어, 핵미사일 대응의 ‘눈’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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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을 한눈에 본다 — 4,800km 반경 감시망

SBX‑1은 이동 가능한 해상 플랫폼이기 때문에 배치 위치에 따라 감시 범위가 유동적이다. 일본 오키나와 인근이나 괌, 알래스카 해역에 배치되면 한반도 전역, 중국 대륙 동부 대부분, 러시아 연해주까지 포착할 수 있다. 실제로 SBX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위성발사체 발사 시 다수의 추적 데이터를 확보해 왔다. 2012년과 2016년 북한 은하3호 발사, 2023년 화성‑17형 시험 시에도 SBX가 서태평양에 배치되어 궤도를 실시간 수집했다. 이 레이더로 수집된 정밀 데이터는 하와이 미 우주사령부와 알래스카의 GMD(지상요격체계)로 전송되어, 한반도와 미국 본토 방어망의 핵심 근거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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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성과 정찰능력, 그러나 ‘비용의 괴물’

SBX‑1은 자력항해가 가능한 구조이긴 하지만, 이동 속도는 시속 약 17km(9노트)에 불과해 전개 준비에만 수 주가 걸린다. 또한 유지비가 막대하다. 하루 평균 운영비는 100만 달러 이상이며, 한 번의 태평양 전개 임무 시 약 1,000만~1,500만 달러가 소요된다. 실전 투입보다는 시험 및 보조 운용(status: limited support)에 머무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야각 약 25도로 좁은 구역을 집중 탐색하는 정밀 구조 탓에, 광범위 탐지 시에는 다수의 위성 및 L‑밴드 레이더와 연계 운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BX의 ‘정밀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에서 미국이 여전히 운용을 유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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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역할: 통합 미사일방어망의 ‘지휘 센서’

SBX‑1은 미국의 탄도탄방어(BMD) 체계의 관제 중심에 있다. 초고해상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Aegis 탄도미사일 방어함, 사드(THAAD), 패트리엇 PAC‑3 체계 등과 공유하여 요격 타이밍 계산에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일본의 연합방공체계에도 간접적으로 지원된다. 특히 SBX의 데이터는 북한의 미사일 궤도를 예측하고, 발사 초기 단계에서 궤도 교란을 식별해 사드 포대의 요격 타이밍을 조정하는 데 활용된다. 이처럼 SBX는 ‘발사 전조 → 발사 탐지 → 궤도 추적 → 요격 지령’으로 이어지는 탄도탄 방어망 중,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핵심 센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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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위 눈, 동북아 전략지형을 바꾸다

SBX‑1은 현재 알래스카 아닥 섬을 본거지로 하며, 태평양 전역을 이동하며 운용되고 있다. 미국은 향후 SBX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형 X‑밴드 조기경보 위성망과 연계해 ‘글로벌 GMD 센서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레이더는 사실상 북한은 물론 중국 동부의 군사기지를 실시간 관찰할 수 있어, 동북아 전략 균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미는 SBX와 한국형 정찰위성, 그리고 L‑밴드 다기능 레이더의 연계를 통해 탐지·요격 통합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결국 SBX‑1은 단일 장비를 넘어, 미사일방어 체계의 정점에 서 있는 ‘해상 기반 전조 탐지기지’이자 한반도 및 미국 본토 안보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눈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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