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국내 대형 패밀리카 시장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7천만 원이 넘는 가격만 제외하면 거의 모든 면에서 카니발을 압도한다는 평가다.

2021년 4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 시에나는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미니밴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길이 5,175mm, 폭 1,995mm의 대형 RV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놀라운 연비를 자랑한다. 공인연비가 13.7~14.5 km/L인데, 실제 시승에서는 20km/L 안팎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2.5리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시스템 출력은 246마력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완성도도 높다. 엔진 개입 시 이질감이 거의 없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한 번 주유로 1,000km 주행할 수 있어 장거리 운행이 잦은 가족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주행 품질에서도 시에나는 한 수 위다. 높은 차체 강성으로 불규칙한 노면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실내로 전달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특히 뒷좌석으로 갈수록 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가족용 차량에서 뒷자리 승객의 편안함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인데, 이 부분에서 시에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다.

시에나가 카니발을 압도하는 부분은 공간 활용도다. 3열까지 성인 남성이 다리를 뻗고 앉을 만큼 넓고, 시트 슬라이딩 범위도 카니발보다 훨씬 크다. 차량 바닥에 턱이 없어 승하차가 편하고, 3열 시트를 접으면 대형 유모차도 여유롭게 들어간다. 바닥 곳곳에 수납공간까지 마련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MPV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꿨다. 스포티하고 세련된 라인으로 스포츠카 같은 느낌을 준다. 대형차임에도 둔중함이 전혀 없다.

문제는 가격이다. 2륜구동이 7,289만 원, AWD가 7,220만 원으로 카니발보다 2,000만 원 이상 비싸다. 흥미롭게도 2륜구동이 더 비싼데,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20인치 휠 등 고급 편의사항 기본으로 포함되어서다.

시에나는 가격만 제외하면 카니발을 모든 면에서 앞선다. 공간 활용도, 연비, 승차감까지 압도적이다. 다만 높은 가격 때문에 대중적 선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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