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직 ‘2030’ 취업자 13만명 감소

박세정 2026. 3. 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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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정보통신·기술 취업자 14.7만 감소
 20·30대가 전체 감소분 89% 차지
AI발 청년 일자리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헤럴드DB]

인공지능(AI) 발 청년 일자리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IT와 전문직, 과학 관련 분야에서 20~30대 취업자가 13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불러온 일자리 감소 직격탄이 청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등 두 산업의 취업자는 작년 동월 대비 약 14만7000명 줄었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10만5000명, 정보통신업에서 4만2000명이 감소했다. 두 업종에서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취업자 감소는 20~30대에 집중됐다. 20대 취업자는 9만7000명 감소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감소세가 가장 컸다. 30대는 3만4000명 급감했다. 두 연령대를 합하면 전체 감소분의 약 89%를 차지한다. 40대 취업자는 약 3만2000명 줄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 취업자는 오히려 각각 1만2000명, 2000명가량 늘었다. 고용 축소의 칼바람이 20∼30대만 향한 셈이다.

청년층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신입으로 사회에 첫발을 딛는 20대의 타격이 특히 컸다. 20대 초반(20∼24세) 취업자는 두 산업을 합쳐 1만6000명, 20대 후반(25∼29세)은 8만1000명 증발했다.

30대는 초반(30∼34세)은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는 5만명가량 급감한 반면, 정보통신업에서는 1만4000명 증가했다. 30대 후반(35∼39세)은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 1만5000명 늘고, 정보통신업에서는 1만3000명 감소했다.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은 상대적으로 AI 노출도가 큰 분야로 꼽힌다. 이 같은 결과는 AI가 AI 노출이 빈번한 분야의 ‘주니어급’ 인력을 가장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도 기초 코딩, 자료 조사, 초안 작성 등 반복적이고 기초적인 업무를 AI가 대체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채용 역시 경력직에 집중돼 있어 신입 채용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타 통계에서도 흐름은 유사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AI 확산과 청년 고용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 출시 이후 3년간(2022년 7월∼2025년 7월)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11.2%), 출판업(-20.4%), 전문 서비스업(-8.8%), 정보 서비스업(-23.8%) 등 주요 업종에서 청년(15~29세) 고용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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