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식에 쓰는 ‘무기산 활성처리제’ 가라앉아 갯벌 등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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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이 김 양식으로 조개류 등 다른 수산물이 폐사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김 양식에 쓰이는 '활성처리제'다.
현행법상 무기산 함량을 8%~9.5%로 규정하지만, 김 양식장 주변 조개류 생산량 감소를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어민 B씨는 "김 양식장에서 쓰는 활성처리제와 세척 과정에서 나오는 부유물이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고, 해수 흐름과 유속에도 영향을 준다"며 "증명은 어렵지만, 김 양식장이 늘어난 뒤로 해양 생태계 변화가 체감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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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염산 탓 유해화학물 분류… 저렴한 가격·효과 좋아 암암리 사용
학계 “일정 부분 영향”·“조개 생산 감소 원인 찾기 어렵다” 의견 갈려

25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활성처리제는 김 양식 과정에서 김발에 끼이는 잡초를 세척하고, 병해 방제, 카드뮴 등 중금속 처리에 활용되는 약품이다. 크게 유기산과 무기산 계열로 나뉜다.
유기산은 법으로 허가돼 사용이 가능하지만, 무기산은 고농도에 독성이 강한 염산 성분이어서 바다에서 녹지 않고 가라앉아 갯벌 등 해양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 때문에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돼 '수산자원관리법' 제25조(유해어업의 금지)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다.
하지만 무기산 처리제가 유기산보다 가격이 약 3배 저렴한 데다 효과도 좋다는 이유로 일부 어민들은 여전히 무기산을 사용한다. 유기산 처리제로 무기산과 같은 효과를 내려면 4~8배를 더 사용해야 한다는 게 어민들 설명이다.
더구나 유기산 처리제 내에도 무기산 성분이 담겨 법적으론 문제없더라도 어민들은 불안을 떨치지 못한다. 현행법상 무기산 함량을 8%~9.5%로 규정하지만, 김 양식장 주변 조개류 생산량 감소를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곡리에서 어업을 하는 A씨는 "경기도 연안에 김 양식장이 늘며 굴 생산량이 확연히 줄었다"며 "유기산이라고 해도 무기산이 포함돼 있다면 결국 바다에는 영향이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어민 B씨는 "김 양식장에서 쓰는 활성처리제와 세척 과정에서 나오는 부유물이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고, 해수 흐름과 유속에도 영향을 준다"며 "증명은 어렵지만, 김 양식장이 늘어난 뒤로 해양 생태계 변화가 체감된다"고 말했다.
활성처리제가 조개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학계에서도 논쟁거리다. 조개류는 해양 환경 변화에 예민한 만큼 소량의 약품이더라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과, 명확한 연구 결과가 없어 폐사에 따른 생산량 감소의 직접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맞서는 형국이다.
한상국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조개류는 환경 변화에 매우 예민한 생물"이라며 "유기산 세척제를 사용하더라도 무기산이 일부 포함된 만큼, 사용이 집중되는 기간과 사용량에 따라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희 목포해양대 교수는 "(활성처리제 문제는) 어촌에서 오래전부터 제기됐던 문제"라면서도 "명확한 연구 결과가 없어 조개류 생산량 감소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하기 어렵다"고 했다.
어민들은 조개류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을 체감하지만, 명확한 연구 결과가 없어 대응조차 하지 못 하는 실정이다. 행정당국은 무기산 처리제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매년 사용을 단속하지만, 정작 실제 해양 생태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는 연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우민 기자 u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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