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테크닉의 종착점, 코리아모터스쿨 짐카나 1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짐카나 경기가 생겼다.


지난 6월 8일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코리아모터스쿨(이하 코모스)에서 제1회 코모스 짐카나 대회가 개최되었다. 한국 최초의 모터사이클 안전운전 교습소였던 대림안전운전 교습소에서 시작해 DNA모터스쿨을 거쳐 현재의 코리아모터스쿨로 거듭났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이륜차 전문 교육 이력을 자부하는 만큼 상업과 레저, 목적에 따라 그리고 라이더의 주행 실력에 따라 입문에서 테크닉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코리아모터스쿨의 교육 프로그램 중 슬라럼 교육은 꽤 유명하다. 오랜 시간 동안 다듬어진 슬라럼 교육은 좁고 곡률이 심한 코너를 돌아나가는 훈련에 최적이다. 이 연습을 통해 라이더는 바이크 서스펜션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브레이크 조작, 무게 중심의 이동, 시선 처리 등 모터사이클 주행에 가장 중요한 요소들에 대해 익힐 수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라이딩 테크닉을 겨루는 경기가 바로 짐카나다. 일반적인 짐카나는 라바콘과 장애물로 이뤄진 경기장을 180도 회전, 360도 회전, 8자 돌기 등으로 반복 주행하는 요소가 있지만, 코리아모터스쿨의 짐카나 경기는 그려진 코스를 원웨이로 주행하기 때문에 같은 구간을 반복하지 않는다. 짐카나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함이다. 마치 트랙을 타는 것처럼 그려진 길을 따라 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코너의 작은 곡률반경과 코너 간 짧은 거리 때문에 풋 패그를 벅벅 긁게 되는 그런 코스다.

경기 당일 오전에 시간당 1mm 정도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스콜처럼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그 탓에 선수들은 연습을 시작하기도 전에 위축된 모습이었다. 이런 레인 컨디션에서는 항상 누군가 불씨를 키우는 사람 한 명이 트랙이나 경기장에 들어가면서부터 모든 참가자의 열정이 다시금 불타오른다. 이날 쏟아지는 비를 뚫고 바이크를 직접 타고 온 오해설 선수가 자신의 할리데이비슨 로드킹을 타고 코스에 들어가면서 다른 선수들도 한둘씩 우비를 챙겨 입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준호, 오해설, 두 선수는 할리데이비슨 로드킹으로 참가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코리아모터스쿨에서 교육용 바이크인 하우주 DR 160S을 렌탈하여 참가했다. 자신의 바이크로 짐카나에 참가하기 부담스러운 참가자들은 3만 원의 합리적인 비용으로 바이크를 빌려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다. 특히 코너가 타이트하고 테크닉이 중요한 짐카나 대회의 경우 배기량이 크고 무거운 바이크보다 오히려 출력이 낮고 가벼운 바이크가 유리한 점이 있다. 대회는 클래스를 나누지 않고 모든 선수가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되었다.

김현 교관의 시범 주행을 시작으로 오전에는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세션이 주어지고, 오후에 두 번의 예선과 결승이 펼쳐졌다. 김현 교관은 연습 세션 중 선수들의 주행 영상을 틀어놓고 각 선수에게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그렇게 우천에도 굴하지 않은 연습 세션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나니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이 날이 맑아졌다. 더 원활한 예선과 결승을 위해 주최측은 송풍기를 동원해 경기장 내 고인 물들을 빠르게 제거했다. 그 덕에 예선이 시작되기 전에 바닥에 있는 물이 완전히 말랐다. 결승은 타임 트라이얼 방식으로 코스를 한 바퀴 돌아 들어오는 시간으로 순위를 매겼다. 여기에 발 터치 +1초, 라바콘 터치 +3초, 코스 이탈 시 실격, 세 가지 페널티를 도입한 점수제로 진행했다. 압도적인 예선 랩타임을 기록한 강호석 선수가 예선 기록보다도 0.5초를 앞당겨 47.96초를 기록하며 2위와 약 4초 차이를 벌리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2위에 신경식 선수가 올랐고 3위는 할리데이비슨 로드킹으로 참가한 김준호 선수가 차지했다.

이번 코모스 짐카나 1전에 월간 모터바이크, 알파인스타즈, 얼리바이커, 라이더 카페 지라이더, 에너지 드링크 익스트림을 비롯해 여러 후원사가 함께했다. 많은 후원사에서 상품과 경품을 협찬한만큼 포디엄에 오른 세 명의 선수 외에도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에게 푸짐한 상품이 제공되었다. 이날 경기를 주최한 코리아모터스쿨의 김현 대표는 기상 악화에도 짐카나 대회에 열심히 임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번 시즌 남은 짐카나 경기를 더 풍성하고 재밌는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제2회 코스모 짐카나는 오는 9월 1일에 진행된다. 참가비는 1전과 마찬가지로 10만 원이며 점심 식사와 럭키드로우 응모권이 포함되어 있다. 바이크를 대여할시 3만 원의 추가비용만 발생한다. 넓은 휴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갤러리도 편하고 쾌적하게 선수들을 응원하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라이딩 테크닉을 겨뤄 보고 싶은 라이더라면, 혹은 짐카나를 경험해보고 싶은 라이더라면 꼭 한 번 참가해보길 추천한다.


글/사진 손호준
취재협조 코리아모터스쿨 koreamotorsch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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