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미군 무인잠수함을 나포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미국은 이란 항공사 27곳을 포함한 36개 대상에 제재를 부과했다.
중동의 충돌은 해상 타격과 별개로 또 다른 전선을 만들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미군의 최신형 무인잠수함 1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재무부는 이란 항공 부문을 겨냥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군사와 경제, 두 방향의 압박이 동시에 작동한 하루였다.

"복합 작전으로 확보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복합적인 정보 및 군사 작전을 통해 미 군대 소유의 최첨단 스마트 무인잠수함 1척을 나포했다고 주장했다. 나포 장소로는 호르무즈 해협 입구를 지목했다. 이란 측은 해당 잠수함을 확보한 상태이며 수 시간 내에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 공개 여부가 사실관계 확인의 관건이 됐다.

"항공사 27곳을 묶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같은 날 이란에 남은 항공사 전부를 제재 표적으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은 이란 민간 항공사 27곳을 포함해 모두 36곳이다. 이란 정권이 무기와 인력, 불법 화물을 수송하는 데 이용하는 항공 부문을 지원했다는 것이 제재 사유다. 대상에는 이란 최대 항공사 마한항공의 보잉 B-777 인수를 중개한 튀르키예·말레이시아 업체들도 포함됐다.

"재정적 생명줄을 끊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란 정권에 재정적 생명줄을 제공하는 자들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약속을 제재로 이행했다고 밝혔다. 해상에서는 그림자 선단을, 하늘에서는 항공 물류를 동시에 겨냥한 구도다. 이란이 무인잠수함 나포를 앞세운 것도 자국이 반격 능력을 갖췄음을 보이려는 성격이 짙다. 양측 모두 상대의 이동 수단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국면의 공통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길목이다. 나포 주장의 진위와 제재의 파급이 함께 확인되기까지 시장의 긴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보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