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면 못 견디겠어요.” 이 말, 누군가의 입에서 한 번쯤 들어봤거나 스스로 해본 적도 있을 겁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인데 어느새 강박처럼 느껴진 적은 없으신가요?

물론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입니다. 하지만 모든 운동이 매일 해도 좋은 건 아니에요.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과도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매일 운동 vs 과한 운동, 그 경계는?
미국의 대중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는 유산소 운동이라면 매일 해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빨리 걷기나 가벼운 자전거 타기처럼 몸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활동을 말하죠. 하지만 근육 강화 운동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같은 근육 부위를 매일 쓰면 회복하지 못한 채 피로가 누적돼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
운동하면서 근육통이 지속되거나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내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적절한 회복 시간 없이 운동을 지속하면 오히려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감소할 수 있어요. 특히 근력 운동은 최소 24시간, 길게는 48시간 휴식을 주는 것이 권장됩니다.
‘러너스 하이’ 그 달콤한 중독
마라톤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상상 이상의 쾌감을 느낀다고 하죠. 이를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 부릅니다. 이 즐거움은 뇌의 보상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에요. 운동 후 우리 뇌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엔도르핀과 아난다마이드 같은 물질을 분비하고, 이는 도파민의 활동을 촉진해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문제는 이 기분 좋은 상태에 익숙해지면, 마치 중독처럼 운동을 쉬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실제로 운동을 쉬면 불안해지고, 초조하거나 우울해지는 운동중독 증상도 존재합니다.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건강한지 체크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피로, 수면장애, 무기력… 혹시 운동이 원인?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음에도 피로가 가시지 않거나, 오히려 무기력하고 기운이 없다면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미국운동위원회(ACE)에서는 ‘과잉훈련증후군(OTS)’을 경고합니다. 운동 능력이 떨어지거나 식욕 부진, 만성적인 통증, 심리적인 스트레스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면 생활습관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특히 충분한 영양 섭취 없이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스포츠의 상대적 에너지 결핍(RED-S)’이 생길 수 있어요. 이는 체내 대사와 면역, 생식 기능 등에도 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운동도, 식사도, 휴식도 균형 잡힌 루틴이 중요해요.
가장 중요한 건, 나에게 딱 맞는 운동 스타일
네브라스카대 제시카 볼드윈 박사는 말합니다.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들도 매일 무리하지 않습니다.” 우리 역시 건강한 일상을 위해 운동을 택했다면, 꾸준함과 함께 균형 또한 지켜야 합니다.
한 주 동안 사이클링, 요가, 필라테스, 걷기, 수영 등 여러 가지 운동을 조합해보세요. 심폐지구력, 근력, 유연성, 균형 같은 요소를 골고루 포함해 스케줄을 짜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은 유산소 운동, 화요일은 필라테스, 수요일은 근력 운동처럼 다양하게 구성해보는 거죠.
또한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은 운동 효과를 높이고 몸을 회복하는 데 필수입니다. 평균 8시간의 숙면을 지켜준다면, 몸도 마음도 훨씬 건강해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