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가장 먼저 닿는 산
겨울 발왕산에서 만나는 대관령의
순백 풍경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 자리한 발왕산(1,458m)은 겨울이 되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바람이 먼저 지나가고, 눈이 가장 먼저 내려앉는 산. 그래서 발왕산의 겨울은 늘 깊고, 조용하며, 무엇보다 선명합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나무와 능선 위에 켜켜이 쌓인 눈은 풍경을 단순화하고, 그 단순함 속에서 자연의 윤곽을 또렷하게 드러냅니다. 대관령의 겨울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발왕산은 가장 확실한 선택지입니다.
눈 위를 나는 18분, 발왕산
관광케이블카

겨울 발왕산 여행은 용평리조트 드래건 플라자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는 왕복 7.4km, 편도 약 18분으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합니다.
겨울철 케이블카의 진짜 매력은 창밖 풍경에 있습니다. 아래로는 설원처럼 펼쳐진 숲과 스키 슬로프, 위로는 눈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이 이어집니다. 나무 가지마다 내려앉은 눈과 바람에 흩날리는 설분은, 마치 하늘을 가로질러 겨울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이 18분은 이동 시간이 아니라, 겨울 풍경을 감상하는 하나의 여정이 됩니다.
눈 덮인 천년주목숲길, 가장 조용한
겨울 산책

정상에 도착하면 발왕산의 핵심 공간인 천년주목숲길이 이어집니다. 총길이 2.4km의 데크길은 경사도 8% 이하로 설계된 무장애 숲길로, 겨울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습니다.
눈이 내린 날의 주목숲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검붉은 주목 줄기 위로 하얀 눈이 얹히고, 발밑에서는 눈이 눌리는 소리만이 잔잔하게 울립니다. 그래서,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말수가 줄어들고 호흡이 깊어집니다. 겨울 숲이 주는 치유는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남습니다.
설경 위에 서는 발왕산 스카이워크

발왕산 정상에는 겨울에 더욱 특별해지는 공간, 발왕산 스카이워크가 자리합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이곳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고도에 위치한 전망 시설입니다.
눈 덮인 날, 스카이워크 위에 서면 360도로 펼쳐진 백두대간 능선이 한층 또렷해집니다. 설산의 굴곡이 그림처럼 이어지고, 맑은 날에는 대관령 풍력단지 너머로 강릉 경포대 앞바다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다만, 강풍이나 눈보라가 심한 날에는 안전을 위해 입장이 제한되니 방문 전 운행 여부 확인은 필수입니다.
겨울 발왕산의 전망 포인트

동쪽 전망대:눈 덮인 능선 위로 붉은 해가 솟아오르는 겨울 일출 명소입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맞는 해맞이는 유난히 또렷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서쪽 전망대:해 질 무렵, 설산 위로 번지는 주황빛과 보랏빛 하늘이 어우러지는 겨울 일몰 포인트입니다.
겨울 발왕산 이렇게 즐기세요

드래건 플라자에서 케이블카 탑승
→ 설경을 내려다보며 18분간 이동
→ 정상 도착 후 드래곤 캐슬 전망대에서 설산 조망
→ 눈 덮인 천년주목숲길을 천천히 산책→ 정상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휴식
그래서, 겨울의 발왕산은 힘든 산행이 아니라 ‘차분하게 머무는 산’에 가깝습니다. 이동부터 전망, 산책, 쉼까지 모든 흐름이 겨울에 맞게 완성되어 있습니다.
발왕산 케이블카 기본 정보

위치: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
운영 시간:주중 10:00 ~ 18:00, 주말·공휴일 09:00 ~ 18:00
매주 월요일 휴장, 강풍·폭설 시 휴장 가능
요금:대인: 왕복 25,000원 / 편도 21,000원, 소인: 왕복 21,000원 / 편도 17,000원
문의:033-335-5757
겨울의 발왕산은 단순히 눈이 쌓인 산이 아닙니다. 눈이 풍경을 정리하고, 소리가 사라지며, 자연의 선이 가장 또렷해지는 계절의 산입니다.
하늘을 가르는 케이블카 18분, 눈 덮인 천년숲을 걷는 시간. 발왕산은 겨울이 가장 잘 어울리는 대관령의 정상에서,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산입니다.

Copyright © 여행 숙소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