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병지 "'골때녀' 우승·강원FC 상위권…하석주 선배가 명장이라고"(인터뷰)①

김가영 2024. 10. 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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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월드클라스 김병지 감독 인터뷰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저보고 요즘 웃음꽃이 피었대요. 하석주 선배는 저만 오면 ‘명장 왔다’고 해요. 하하.”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FC월드클라쓰 김병지 감독이 리그 우승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김 감독은 자신이 감독을 맡은 FC월드클라쓰가 우승을 하고 구단 대표로 있는 강원FC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저도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또한 “‘골때녀’는 진심”이라며 “‘골때녀’ 우승으로 명장이 되고 ‘골때녀’ 탈락으로 아류로 불린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이번 슈퍼리그에서 FC월드클라쓰를 맡아 우승을 시켰다. 앞서 맡은 팀을 4번이나 강등시켜 포병지라 불렸지만, 이번 리그에서 명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김병지는 “월클은 우승도 하고 준우승도 하고 좋은 팀이었지만 또 다른 포맷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다”며 “같은 범주 내에서 같은 전술로 우승을 했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잘했던 걸 원래 잘하는 것보다, 잘했던 월클이 다른 느낌의 축구를 해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잘 아는 분야는 골키퍼가 공격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것인데 월클 키퍼 케시를 그렇게 만들고 싶었다”며 “첫 게임에 5골을 먹으면서 힘들었지만, 결국 원하던 스타일의 포맷으로 우승을 했다는 게 좋았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감독이다. 특히 ‘골 넣는 키퍼’였던 만큼, 키퍼들의 공격적인 경기 방식을 바라기도 한다. 특히 ‘새로움’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추구하는 감독이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전술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러나 김병지는 “‘골때녀’ 취지나 삶도 그렇고 강원FC도 그렇고 걱정 없는 일이 어디있고 리스크 없는 게 어디있겠나”라며 “알고 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케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술이 먹힐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는데 케시가 필드도 했다. 가지고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 주는 걸 해주고 싶었다”며 “본인도 그렇고 맡았던 감독들도 그렇고 잘 막으니까 그것만 해주길 바랐지만 케시가 키퍼를 잘하는 건 기본, 필드도 잘하는 선수니까 그걸 끄집어 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병지는 “다양한 전술이 있으면 재미있는 축구가 되고, 득점과 실점을 봤을 때 득점에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며 “힘든 시간 속에서 역할에 따라 에너지를 골고루 쓰면서 여섯 명이 체력을 끝까지 여나눠가면서 하니까 집중력을 같이 할 수 있지 않나. 케시도 너무 잘해줬다”고 월클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병지는 온라인 반응을 모두 찾아본다며 “팬들은 처음 ‘김병지는 안된다’고 했다. 우승하니까 그걸 인정해주기 싫은 거다. ‘월클이 감독을 우승시켰다’고 하던데 그것도 기분은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김병지는 인터뷰 내내 월클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참 고마웠던 게 전술을 얘기했을 때 걱정을 하지만 잘 따라와 줬다”며 “특히 케시가 걱정을 하더라. 혹시 실수해서 문제가 생기면 팀에 피해를 줄까봐. 그래서 케시에게 ‘너 키퍼 잘해. 근데 이것만 영원히 할 거야? 원래 풋살은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말해줬다. 첫 게임은 대패를 했지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그때 힘을 받았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케시를 통해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케시는 키퍼이지만 필드 공격도 한다. ‘골때녀’가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의 공식이라는지 습관을 바꾸는 자리가 된 거다. 이것도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거다”며 “‘골때녀’를 통해서, 축구를 통해서, 삶의 공식을 바꾸고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고 성공했다는 게 얼마나 좋나”라고 설명했다.

강등 감독에서 한번에 우승 감독까지 오른 김병지는 “포병지 확률이 복권에 당첨될 확률보다 어렵다고 한다”라며 “조작하지 않고 4번 연속 강등시키는 것도 힘든 일이다. 리그를 하고 강등전까지 해서 다 진 것 아닌가”라고 웃었다.

이어 “열심히 했지만, 강등된 팀들에게 미안했다. 감독을 뽑기로 뽑는데, 제가 황금손이라 뽑는 것 마다 슈퍼리그더라. 제가 강등만 시켜서 죄송하니까 아나콘다를 맡겠다고 하니까 모두가 반대하더라. 그래서 또 슈퍼리그에 있었다”며 “이번에 월클로 우승을 했지만, 항상 매번 열심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김병지는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강원FC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떤 팀이든 맡은 팀에서 최선을 다한다. 기적이 만들어져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강원FC도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1년 전부터 준비한 것들이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팀 성적도 있지만 사무국 분위기도 좋아졌다. 뭐든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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