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에 대형크레인 '빙글' 아찔…곳곳 산불까지
어제(25일) 강원 영동지역에 태풍급의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시설물이 부서지고 화재가 잇따르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자세한 소식, 배승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크레인이 커다란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바로 옆 고층 건물을 아찔하게 스치듯이 지나갑니다.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와 희뿌연 먼지 기둥이 바람의 세기를 짐작하게 합니다.
[난리가 났어. 어떡해.]
어제 저녁 강원도 속초시의 한 공사 현장 주변입니다.
바닥에 고정된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홀로 움직인 겁니다.
신고가 빗발치자 소방과 경찰이 주변을 막고 사람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손윤숙/강원 속초시 : 일하다가 경찰이 와서 빨리 대피하라고 손님도 계셨거든요. 마무리도 못 하고 손님도 그냥 부랴부랴 머리도 제대로 못 하시고…]
하지만 바람이 약해질 때 까지 크레인을 멈출 방법은 없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최돈백/강원 속초시 : 밤새 돌았어요. 우리 집이 3층인데 주택인데 올라가지도 못하고 1층에서 밤을 새웠죠. 속초에 한 60년 살았는데 그런 바람 처음 봤어요.]
어제 오후부터 강원 동해안 일대에는 강풍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한때 태풍과 맞 먹는 초속 30m 이상이 불었습니다.
전깃줄이 끊기고 천막도 뜯겨 나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양양공항에서 출발하려던 항공기가 결항하기도 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화재도 잇따랐습니다.
오늘 오전 3시쯤 강원도 원주의 한 돼지농장에서 불이 나 돼지 500여 마리가 죽었습니다.
어젯밤 11시 43분쯤에는 강릉시 대전동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나 산림 0.5ha를 태우고 2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또 어제 오후 7시쯤 전북 완주군 구제리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은 16시간 만인 오늘 오전 11시 쯤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소방본부·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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