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F&I, NPL 매입 확대 '2위 점유율' 탈환 노린다
대신에프앤아이가 부실채권(NPL)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NPL시장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익스포저를 늘리며 시장 점유율 2위 탈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프앤아이는 6월말 하나은행이 보유한 NPL을 매입했다. 총 1091억원에 달한다. 비슷한 시기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이 보유한 NPL을 545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대신에프앤아이에 NPL을 매각한 곳은 SBI저축은행, OSB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애큐온캐피탈, 포항수산업협동조합, 울산수산업협동조합 등이다.
대신에프앤아이는 NPL 매입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22년 2467억원에서 지난해 7155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올해 1분기에만 2764억원의 NPL을 매입하며 규모를 늘려가는 중이다.
대신에프앤아이는 나인원한남 분양 수익 덕에 자기자본이 늘면서 NPL 매입 여력이 더욱 확대됐다.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8725억원으로 2020년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당시 자기자본은 4328억원이었다.
늘어난 자기자본 만큼 레버리지 배율이 낮아지면서 재무건전성이 확보됐다.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배율이 낮아질 수록 자금차입 부담이 적어지기 때문에 NPL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체력이 확대됐다고 평가한다. 대신에프앤아이의 레버리지 배율은 2020년 8배에서 올해 1분기 기준 4.2배로 절반으로 줄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해 네 차례 회사채를 발행해 1850억원을 조달했다. 올해도 3월 1440억원을 융통하면서 NPL 매입을 위한 자금을 꾸준히 모아가고 있다.
타사 대비 매입 여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출하되는 매물 상당수를 소화하며 외형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NPL 시장은 은행권이 자기자본비율(BIS) 유지를 위해 부실채권 매각을 늘리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NPL 자산 매입 규모 증가보다는 회수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보수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NPL은 일반적으로 3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회수가 이뤄진다. 단순히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을 세웠다는 입장이다.
대신에프앤아이 관계자는 "적정 밸류에이션에 맞는 NPL이 있다면 매입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시장 출하 물량이 많다 보니 NPL 매입 물량이 늘어나는 중이다"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