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7000억 투자해 美 관세 우려 불식…바이오시밀러 사업 기회로

29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관세 대응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영상

셀트리온이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이는 8월1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선제 대응하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미국이 주요 시장인 만큼 현지 공장에 약 7000억원을 투자해 중장기 경영안정을 이룰 방침이다.

미국 바이오 공장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서 회장은 셀트리온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2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인수를 추진하는 공장은 대규모 원료의약품 cGMP 생산시설이다. 이 공장의 기업명을 포함한 계약 규모는 10월 본계약 체결 때까지 비공개다.

서 회장은 “오래 전부터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해왔다. 2033년까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품목이 41개로 늘어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공장을 연내 100% 인수해 경영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생산하던 제품에 대한 공급 의무를 이행해야 해 초기부터 흑자를 내며 시설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공장 인수를 위한 자금은 자체 조달과 금융기관의 협조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곳은 향후 미국 관세 범위에 따라 증설이 필요할 경우 확장 가능한 부지까지 가졌다는 장점이 있다. 서 회장은 “미국에 위치한 대규모 생산시설로 지리적으로도 다양한 제약회사들이 밀집한 지역에 있어 입지조건이 매우 우수하다고 본다”며 “공장에는 우수한 기존 인력이 존재하는 만큼 이들과 협력해 운영할 계획이며, 규모를 더욱 키우기 위해 국내 주재원들도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올해 4분기 공장 경영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셀트리온 제품도 병행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인수로 올해 목표로 한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은 일부 조정될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 회장은 “올해 사업계획 목표는 매출 5조원 달성이었다”며 “연말까지 최대 4조600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료의약품 2년치 재고 확보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가 한꺼번에 해소되고 오히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5월 서 회장이 간담회에서 밝힌 관세 대응 종합 플랜의 연장선이다.

당시 서 회장은 “미국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은 바이오시밀러에 기회라면 기회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은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해 내년까지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셀트리온은 이미 2년치 원료의약품(DS)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전 세계 제약산업의 중심인 미국 시장에서 연구와 생산, 판매 등을 아우르는 이상적인 현지사업 생태계를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확보하게 됐다”며 “셀트리온을 포함해 오너 체계가 존재하는 한국 기업들이 일본, 유럽에 비해 미국 관세율에 대한 대응 속도가 훨씬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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