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사전투표율 높으면 민주당 유리?···공식 깨졌다, 승패는 '이것'

서은정 기자 2026. 5. 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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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표심' 향방이 진짜 변수
여야, 지지층결집 총력전 돌입
與 "국정 안정" 野 "독주 견제"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9일 오후 4시 기준 9.2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여야의 셈법이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고 있다. 과거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선거들을 거치며 이 공식은 사실상 해체됐다. 이제는 투표율의 단순한 수치보다 그 뒤에 숨은 '샤이 표심'과 세대별·성별로 분화된 청년층의 향방이 진짜 승패를 가를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는 통상 대통령선거 및 국회의원총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다. 그렇기에 사전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전투표 제도가 처음 전면 도입된 2014년만 해도 사전투표율은 진보 정당의 승리 방정식으로 통했다. 젊은 층과 직장인 등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투표율이 60.20%로 높았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은 20.14%를 기록했고, 결과는 광역단체장 17석 중 민주당 14석으로 압승이었다. 하지만 이 공식은 최근 들어 무참히 깨졌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22년 대선이다. 당시 사전투표율은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최종 승자는 보수 진영의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다.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 역시 사전투표율은 20.62%로 2018년(20.14%)과 비슷했으나, 전체 투표율이 50.90%로 떨어지면서 국민의힘이 12대 5로 압승을 거뒀다. 사전투표율의 수치 자체만으로는 더 이상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단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청년 보수층'·'샤이 표심'이 변수

이처럼 공식이 뒤틀린 배경에는 2030 청년층의 정치적 성향 분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청년층은 일방적인 진보 우세 성향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남성은 보수, 여성은 진보 성향으로 뚜렷하게 갈라지는 흐름을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에선 높은 사전투표율이 오히려 보수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이나 스타벅스 관련 이슈 등이 청년 보수층의 투표 동기를 강하게 자극하는 이유에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여론조사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샤이 보수'로 머물다 투표장으로 쏟아져 나올 경우, 국민의힘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진보 측도 만만치 않다. 영남권 등 보수세가 강한 격전지에서는 주변 시선 때문에 여당 지지 의사를 대놓고 밝히지 못하는 '샤이 진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보수 강성 지지층 일각에 여전히 남아 있는 사전투표 불신론을 파고들어, 여당 성향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율을 견인한다면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사전투표율의 상승이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역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확인될 경우,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TK·PK) 지역이나 60대 이상 고령층 등 상대 진영이 본투표에 대거 결집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야 지도부, 사전투표 독려···'안심 투표' vs '李 정부 지원'

판세를 가늠하기 힘든 안갯속 정국이 이어지자 여야 지도부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섰다. 다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과 명분에는 확연한 온도 차가 존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 첫날부터 화력을 집중했다. 정청래 대표는 오전 일찍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에서 표를 행사한 뒤 격전지 지원사격에 나섰고, 한병도 원내대표도 격전지인 전북 남원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 등 야권 인사들도 일제히 사전투표 대열에 합류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접전지 6곳(서울·부산·울산·경남·대구·전북) 판단이 지금도 유지된다"며 "많이 투표하는 쪽이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대표는 서울 강동구 유세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한다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도부 '전략적 분산투표'라는 이색 카드를 꺼냈다.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일부 지도부는 사전투표에 참여해 사전투표 독려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장동혁 대표는 전체 선거운동을 마친 뒤 본투표일에 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이는 사전투표 시스템을 불신해 본투표를 선호하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정서를 배려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지지층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안심 투표' 메시지를 전면에 내걸었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당 차원에서 24시간 CCTV 모니터링 감시단과 안심투표 상황실을 운영해 전 과정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공정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투표율이 높으면 무조건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 결과, 유권자의 78.1%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직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6·3 재·보궐선거의 승패가 단순한 사전투표율 수치보단, 여야가 각 진영의 잠재적 지지층을 얼마나 실질적인 투표 참여로 견인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샤이 표심 =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나 지지 정당을 여론조사나 대외적인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유권자들의 숨은 투표 성향을 뜻한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