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시티로 떠나는 가족 여행

퀘벡시티는 공유·김고은 주연의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퀘벡시티 여행 정보를 찾아보면 도깨비 관련 명소가 대다수다.​

하지만 퀘벡시티는 도깨비가 아니어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도시다.

​퀘벡시티는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에도 좋다.​

주요 관광지가 모여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도보로 쉽게 다닐 수 있다.​

또 건물, 음식, 문화 등 우리나라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흥미를 느낄 것이다.​​


캐피탈 전망대
(Observatoire de la Capitale)

사진=캐피탈 전망대 페이스북

아이에게 퀘벡을 소개해 주며 일정을 시작해 보자.캐피탈 전망대는 퀘벡시티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 위치해 도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하루 동안 어디를 갈 건지 손으로 가리키면서 알려주다 보면 아이들도 이다음 여행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사진=캐피탈 전망대 페이스북

전망대는 월요일 제외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요금은 성인 1인 기준 14.75 캐나다 달러(약 1만 5000원)다. 만 6세~만 17세까지는 7 캐나다 달러(약 7000원)이며 5세 이하는 무료다.


라 부티크 드 노엘
(La Boutique de Noël)

사진=라 부티크 드 노엘 인스타그램

​언제 가도 크리스마스인 라 부티크 드 노엘에서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자.​

이곳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할 수 있는 상점이다.반짝이는 전구와 각종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품 그리고 활기 가득한 분위기가 손님을 맞이한다.

크리스마스 당일과 1월 1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다.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 연다.​


퀘벡 푸니쿨라
(Funiculaire du Vieux-Québec)

사진=플리커

자동차·기차 등 탈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다. 특히 푸니쿨라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운송수단이라 아이들이 무척이나 즐거워 할 것이다.

특히 퀘벡시티의 푸니쿨라는 1879년부터 140년 넘게 운행 중이라 타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사진=플리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한다.요금은 성인 1인 기준 4 캐나다달러(약 7000원)며 키가 117㎝ 이하인 어린이는 무료 탑승이다.​

현금만 받으니 미리 준비해 두자.


꼬숑 딩그 샹플랭
(Cochon Dingue Champlain)

사진=꼬숑 딩그 샹플랭 인스타그램

미친 돼지라는 이름을 가진 이 식당은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맛있다고 입소문 난 곳이다.​

10세 이하 아동을 위한 키즈 메뉴도 다양한 편이라 어린 자녀를 데리고 가기도 좋다.​

입구에 돼지가 엉덩이를 내밀고 비스듬히 서 있는 동상이 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아이들이 먼저 식당 쪽으로 가자고 할지도 모른다.​

사진=꼬숑 딩그 샹플랭 인스타그램

기다림을 어려워하는 어린 손님을 위해 색칠 공부 도구도 제공한다.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부모님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사진=꼬숑 딩그 샹플랭 인스타그램

어른을 위한 메뉴로 메이플 폭립(Maple Smoked Pork Ribs)을 추천한다. 캐나다 대표 특산물 메이플 시럽을 발라 구운 돼지고기 요리로 이 식당의 인기 메뉴다.


라 쁘띠 카반 아 수크레
(La Petite Cabane à Sucre)

사진=라 쁘띠 카반 아 수크레 페이스북

​맛있게 식사를 마쳤으니 달달한 후식을 먹으며 일정을 마무리해 보자.​

이곳은 캐나다식 달고나인 메이플 테피(Maple Taffy)를 파는 곳이다. 메이플 테피는 메이플 시럽을 얼려 먹는 디저트인데 만드는 법이 조금 독특하다.

사진=플리커
사진=라 쁘띠 카반 아 수크레 페이스북

시럽을 팔팔 끓이다가 차가운 눈 위에 쭉 뿌린다. 그 후 굳기 전에 나무 막대기로 돌려가며 모양을 잡아주면 완성이다.

달콤한 메이플 테피를 먹으며 오늘 하루 어땠는지 아이와 오순도순 이야기 나눠보자.


​​ 레비스 페리
(Gare fluviale de Québec)

사진=레비스 페리 인스타그램

많은 한국 관광객이 도깨비 언덕이라 부르는 ‘피에르 뒤구아 드 몽 테라스(Pierre-Dugua-De-Mons Terrace)’를 찾는다.​

언덕에 올라 퀘벡시티의 전경과 시내를 끼고 흐르는 세인트 로렌스 강(Saint Lawrence River)의 모습에 감탄한다.​

하지만 도깨비 언덕보다 더 멋진 전망 명소가 있다. 바로 페리 위다.

사진=레비스 페리 인스타그램

배에서 퀘벡시티의 모습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퀘벡시티는 세인트 로렌스 강을 사이에 두고 레비스라는 지역과 마주 보고 있다.

사진=레비스 페리 인스타그램

레비스와 퀘벡시티를 오가는 페리가 자주 있으니 탑승해서 색다른 모습의 퀘벡시티를 눈에 담아보자.

요금은 편도 기준 성인 1인당 3.75 캐나다달러(약 3700원)다.


청춘 핫도그
(Chungchun Kogo Coréen)

사진=청춘 핫도그 인스타그램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인 청춘 핫도그가 퀘벡시티에도 진출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브랜드 상표를 보면 참 반갑다.

​보통은 전자제품이나 자동차에서 발견하는데 핫도그라니···신기하면서도 뭔가 뿌듯하다.

사진=청춘 핫도그 인스타그램

​긴 영어 간판 때문에 무심코 보면 매장을 지나치기 쉬우니 눈 크게 뜨고 잘 살펴야 한다.​

초코, 치킨너겟, 할라피뇨 소시지, 고구마 등 한국에는 없는 맛도 있으니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가 보자.


모린 센터
(Morrin Centre)

사진=모린 센터 인스타그램

모린 센터는 영어 문화 센터다.퀘벡시티는 공식 언어가 프랑스어이다 보니 영어 사용자를 위해 만들었다.

그런데 사실 이곳은 200년 전만 해도 감옥이었다.입구에 있던 교수대에서 실제로 많은 죄수를 처형했다고 한다.​

사진=모린 센터 인스타그램

​50년 정도 감옥으로 사용하다가 수용인원이 너무 많아지자 죄수들을 전부 다른 곳으로 이송했다.​

그 후 대학 건물로 쓰다가 지금은 영어 사용자를 위한 문화센터가 됐다.​

감옥의 흔적을 찾아보고 센터의 자랑인 작지만 아름다운 영어도서관을 구경해 보자.

사진=모린 센터 인스타그램

9월까지 매일 가이드 투어도 진행한다.​

투어 비용은 성인 1인 기준 17 캐나다달러(약 1만 7000원)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다.


까르띠에 거리
(Cartier Avenue)

사진=플리커

저녁에 까르띠에 거리를 방문하면 색다른 광경을 마주할 수 있다.​

야외 미술관 설치 사업의 일환으로 평범한 거리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34개의 초대형 등이 까르띠에 거리의 밤을 밝힌다.

사진=플리커

특히 전등갓의 디자인이 시선을 끈다.퀘벡 국립 미술관(Musée national des beaux-arts du Québec)에 전시하고 있는 작품을 갓에 구현했다.

상점과 주택이 늘어선 흔한 풍경에 예술작품이 더해지니 밤거리를 한없이 걷고 싶은 생각이 든다.


프히트 알로허
(Frite Alors)

사진=프히트 알로허 인스타그램

​퀘벡 시티의 숨은 맛집에서 일정을 마무리해 보자.​

프히트 알로허는 캐나다 전통 음식 푸틴(Poutine) 전문점이다.푸틴은 감자튀김 위에 숙성하지 않은 조각치즈와 고기육수로 맛을 낸 그레이비 소스를 부어 먹는 요리다.​

이 식당은 독특한 점이 두 가지 있다.

사진=프히트 알로허 인스타그램

우선 햄버거 번이 치아바타다.

치아바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이탈리아 빵으로 버터와 우유를 넣지 않는다. 부드러운 일반 햄버거 번과는 식감이 아예 달라 상당히 매력적이다.​

사진=프히트 알로허 인스타그램

또 이 식당엔 김치를 넣은 푸틴(La Kimchi bio)이 있다.

​또 한 번 뿌듯해지는 순간이다. 감자튀김과 김치의 조합이 궁금하다면 꼭 방문해 보자.


페리 위에서 보는 퀘벡시티의 풍경부터 이국적인 김치 푸틴까지 날이 좋든 날이 좋지 않든 도깨비 없어도 눈부신 하루다.


글=강찬미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