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20홈런+5타점 맹활약에도…활짝 웃지 못한 김영웅 "이제서야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MD대구]

대구 = 박승환 기자 2025. 9. 25.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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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열심히 하겠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 3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이날 김영웅이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1-0으로 앞선 3회말 두 번째 타석이었다. 2사 만루의 찬스에서 롯데 선발 박진 재대결을 갖게 된 김영웅은 1B-1S에서 3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몸쪽을 깊게 찌르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겼고, 1루수 방면에 빗맞은 타구로 연결됐다. 이때 롯데 1루수 나승엽이 몸을 날렸으나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고, 김영웅의 타구는 우익 선상으로 빠지면서 3타점 싹쓸이 3루타로 연결됐다.

그리고 김영웅은 세 번째 타석에서 좋은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7-0으로 크게 앞선 4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김영웅은 롯데의 바뀐 투수 김강현을 상대로 1B-0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2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형성되자 이를 놓치지 않았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게다가 이는 기록으로도 연결됐다.

김영웅은 이 홈런으로 2년 연속 20홈런의 고지를 밟음과 동시에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김영웅은 안타를 추가하진 못하고 경기를 마쳤지만, 삼성이 9-4로 승리하는데 선봉장에 섰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3회 만루 찬스에선 점수를 못 냈을 경우 자칫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었는데, 김영웅이 2아웃 이후에 3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좋은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될 수 있었다"고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김영웅은 "최근에 타격감이 너무 안 좋았다. 타석에서 치고는 싶었는데, 계속해서 자신이 없었다. 첫 타석에서도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다. 먹힌 타구였는데, 코스가 좋은 쪽으로 가서 '조금 도와주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대구 = 박승환 기자

치는 순간 '빠졌다'는 느낌이 들었을까. 김영웅은 "수비가 조금 떨어져 있길래 '어? 이거 할만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베이스를 넘어가서 되게 좋았던 것 같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투수가 공을 놓으면 돌린다는 생각을 하고 돌렸다. 2년 연속 20홈런을 쳐서 솔직히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은 좋지만, 조금 얼떨떨하다. 아직 팀의 가을야구도 확정이 된 것이 아니고, 시즌 초반부터 잘했으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후반기 들어서 이제서야 팀에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미안했던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하던 김영웅. 후반기가 돼서야 타격감이 살아난 탓에 그는 인터뷰 내내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김영웅은 "올 시즌 초반 개막 후 10경기에서는 '작년에 풀타임을 뛰고, 조금 성장했구나'라고 느꼈는데, 그렇게 생각했으면 안 됐다"며 "올해 20홈런을 쳤지만, 어떤 연습을 해야 하고, 어떤 부분에서 더 노력해야 되는지를 확실하게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이제 가을야구가 보이느냐'는 물음에도 김영웅은 "내가 무언가를 말하면 안 되더라.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며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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