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과세 임팩트]① 카카오뱅크, 배당성향 45% 관측…'고배당기업' 허들도 거뜬

/사진 제공=카카오뱅크

연말을 맞아 금융권 배당 이슈에 이목이 쏠리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금융사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대표 사례로, 해당 요건을 충족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탄탄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배당금액을 매년 늘리고 있는 데다 배당성장주로서 매력 포인트를 발산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4대금융(KB·신한·하나·우리금융)과 달리 카카오뱅크의 경우 자본준비금 감액배당(비과세 배당)을 활용하기 어려운 구조를 띄고 있다. 따라서 일반 현금배당을 오히려 공격적으로 늘려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당배당금(DPS)은 450원으로 전년(360원)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배당총액은 2083억원으로, 올해 순이익 예상치 4628억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이 45%에 이르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넘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자사주 매입·소각 효용이 낮아 현금배당을 늘리는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DPS는 2022회계연도 80원(배당성향 14.50%), 2023회계연도 150원(배당성향 20.13%), 2024회게연도 360원(38.98%)으로 증가했다. 2025회계연도에는 고배당기업의 우선 조건인 배당성향 40% 이상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분리과세 혜택의 대상을 주주환원 노력이 인정되는 이른바 '고배당기업'으로 한정했다.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경우(우등상)와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금 총액이 직전 연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경우(노력상)이다. 국내 금융사 중 카카오뱅크가 유일한 '우등상' 요건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뱅크가 고배당기업에 선정되려면 배당성향을 높일 수밖에 없는데, 그 배경으로 감액배당을 실시하기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상법은 자본준비금·이익준비금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을 감액해 배당 재원으로 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세법은 이를 ‘원금 반환’으로 보아 비과세로 취급한다.

카카오뱅크 배당 관련 수치 /그래픽=류수재 기자

카카오뱅크는 지주사 전환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설립 초기 자본금 규모가 커서 구조적으로 감액배당을 시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분리과세 혜택 제공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필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배당금 성장률을 유지하려는 유인이 경쟁사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말했다.

배당 여력을 뒷받침하는 기초체력(펀더멘털) 역시 탄탄하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카카오뱅크의 이자이익 성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개인사업자(SOHO) 대출과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충분히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견조한 이익 성장률과 배당성향 상향이 전망돼, 고배당기업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이 증가하면서 배당수익률도 잇따라 상승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연평균 이익 성장률을 다소 낙관적인 15%로, 배당성향을 50%로 각각 추정한다면 회사의 이익은 2028년 기준 7000억원, 배당총액은 3500억원 수준으로 배당수익률의 경우 3.4%까지 오르는 것으로 계산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여 밸류업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끌어올리면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균형있는 자본배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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