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올라탄 비트코인…석달만에 7만달러 돌파
전체 평균 지지율은 해리스, 경합주에선 트럼프 우세
美 부채한도 상향 협상 난항시 비트코인 수혜 예상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당선 확률과 연동돼 강세를 보이는 ‘트럼프 거래(트레이드)’ 현상이 뚜렷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트럼프 당선에 베팅하는 가상자산 시장
29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4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98% 상승한 7만120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내 가격은 업비트 기준 9915만8000원이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 정세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크립토 대통령’을 자처하며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분석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ABC뉴스의 선거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전국 여론조사 평균치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4%포인트(P)에 불과하다. 해리스 후보가 48.1%, 트럼프 후보가 46.6%로 나타났다.
다만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7개 경합주에서는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해리스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각각 0.2%포인트(p), 0.4%p차로 우세한 반면, 트럼프는 △네바다 0.2%p △펜실베이니아 0.3%p △노스캐롤라이나 1.3%p △조지아 1.5%p △애리조나 1.8%p 등의 차이로 5개 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처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장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美 부채한도 상향 난항, 비트코인에겐 호재?
내년 1월 2일로 예정된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 재정위기 부각으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투자자산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35조 달러를 넘어섰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부채한도 협상은 내년 1월 2일부터 시작이다. 앞서 진행된 지난해 상반기 협상의 유효기한이 1월 1일까지라서다. 이후 미 국채를 발행하려면 재차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 양당이 재정적자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는 상황에서 원만한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비트코인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으로 미국 정부의 신용도가 흔들릴 때마다 폭발적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11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사상 최초로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 뒤 51일째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전고점 대비 2447% 상승했다. 지난 2013년 피치(Fitch)가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 지 50일 뒤에도 전고점 대비 689%의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2025년 1월 2일부터 국채를 발행하지 못하고, 양당은 부채한도를 상향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며 “이 과정에서 미 국채가 채무불이행(디폴트)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길 경우 비트코인 반사수혜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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