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아니었다… 한여름 76만 명을 괴롭힌 '국민 질환' 정체

고령층이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 '대상포진'
대상포진 증상 중 하나인 고열 자료 사진. 체온계를 들고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한낮 기온이 32도를 웃도는 한여름, 찬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땀을 식히는 순간은 시원하지만,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몸이 쉽게 지친다. 특히 무더위가 길어질수록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 질환에 걸리기 쉽다.

여름철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질환 중 하나가 '대상포진'이다.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활발히 움직이기 좋은 조건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질 때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나타난다. 피로 누적, 스트레스, 과로, 노화 등이 주요 촉발 요인이다.

지난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 환자는 76만 명을 넘었고, 그중 7월에서 9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온도 변화, 장시간 실내 생활, 땀으로 인한 탈수 등이 겹치면 바이러스 활동이 빨라진다.

대상포진,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에 주의

대상포진 초기증상으로 근육통을 겪는 모습. / 헬스코어데일리

대상포진은 초기에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근육통, 식욕 부진, 오한, 발열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몸 한쪽에 강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찾아온다.

피부가 화끈거리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정 부위에 생기고, 이어 붉은 발진과 물집이 띠 형태로 퍼진다. 물집은 시간이 지나면서 고름이 차고 탁해지다가 딱지가 형성된다. 외부 자극으로 물집이 터지면, 상처가 깊어져 궤양이 남을 수 있다.

이런 피부 병변은 보통 2~4주 후 치유되지만, 문제는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부르며, 특히 고령층에서 흔하다. 환자의 30%는 몇 달, 길게는 수년 동안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일부는 강한 진통제를 써야 할 정도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또한 고령자나 피부 발진이 심했던 환자, 당뇨나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뇌염, 안면 마비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조기 치료와 예방이 중요한 '대상포진'

노부부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대상포진은 병원에서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치료한다. 발병 초기에 약물을 투여하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감염 기간을 줄이고 병변이 넓어지는 것을 막는다. 보통 1주일간 치료하며, 이 과정에서 신경 손상을 줄여 추후 신경통을 예방한다. 치료 시점을 놓치면 통증이 오래가고 합병증 가능성도 커진다.

예방접종은 발병 위험을 낮추고 후유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50세 이상이라면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무더위로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는 면역 관리가 필수다.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수면, 과로를 피하는 생활 습관이 도움이 된다. 실내 냉방 온도는 외부와 5~7도 차이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장시간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행동은 피하는 편이 좋다.

대상포진은 피부 질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경계를 타고 발생해 전신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여름철 환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초기에 증상을 알아차리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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