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놓고 ‘쩐의 전쟁’…영풍·MBK “공개매수가 7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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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영풍과 사모펀드 엠비케이(MBK)파트너스 연합이 26일 고려아연 주식의 공개 매수가격을 대폭 상향했다.
이날 영풍·엠비케이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주식의 공개매수 가격도 기존 주당 2만원에서 2만5천원으로 25% 높여 잡았다.
이에 따라 영풍·엠비케이 연합이 고려아연 지분 경쟁에 투입하는 실탄(매수 수수료 등 포함)도 기존 최대 2조1378억원에서 2조4443억원으로 3천억원 남짓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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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영풍과 사모펀드 엠비케이(MBK)파트너스 연합이 26일 고려아연 주식의 공개 매수가격을 대폭 상향했다. 지분 매입 자금으로 총 3천억원을 추가 투입하며 승부수를 건 것이다. 시가총액 14조원 규모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기를 잡기 위해 수조원대 실탄이 투입되는 모양새다.
영풍·엠비케이 연합은 이날 고려아연 공개 매수가를 기존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13.6%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애초 양쪽은 다음달 4일까지 청약을 받아 고려아연 지분 7∼14.6%를 주당 66만원에서 사기로 했다. 그러나 지분 경쟁 예상 등으로 이 회사 주가가 공개 매수가를 웃도는 주당 70만원 내외로 뛰자 가격을 끌어올리며 지분 매집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날 영풍·엠비케이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주식의 공개매수 가격도 기존 주당 2만원에서 2만5천원으로 25% 높여 잡았다. 엠비케이 쪽은 “고려아연 공개 매수가 75만원은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보다 11.6% 높은 수준”이라며 “주주들의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영풍·엠비케이 연합이 고려아연 지분 경쟁에 투입하는 실탄(매수 수수료 등 포함)도 기존 최대 2조1378억원에서 2조4443억원으로 3천억원 남짓 늘어나게 됐다. 영풍은 앞서 전날 엠비케이 쪽에 공개 매수를 위한 자금 3천억원을 대여해줬다. 애초 엠비케이가 사모펀드 투자금 약 5천억원과 외부 차입금 1조6천억원 등을 공개 매수에 투입하기로 했으나, 영풍이 빚내어 마련한 3천억원을 추가로 동원한 것이다.
앞으로 관건은 영풍·엠비케이 연합의 반대편에 선 최윤범 현 고려아연 회장의 역공이다. 공개매수 전 영풍·엠비케이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3.1%로, 최 회장이 한화·현대차·엘지(LG) 등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을 모두 우호지분으로 확보할 경우 양쪽이 엇비슷한 수준이다. 최 회장 역시 외부의 실탄을 마련해 영풍·엠비케이 연합의 공개 매수기간 중 고려아연 지분 확보를 위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리란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고려아연 쪽은 이날 “고려아연 경영진과 핵심 기술진, 노동조합 등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차원에서 진행되는 공개 매수가격 인상을 강하게 반대한다”며 “이번 인수·합병에 더 많은 돈을 쓸수록 고려아연의 핵심 인력과 기술, 자산에 대한 장기적 투자와 성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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