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남편 죽인 뒤에도 고문 중…시신 돌려달라”…나발니 부인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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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수 수감 중 갑작스럽게 의문사한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남편의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6분23초 짜리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남편이 살아 있을 때도 고문했고 지금은 그가 죽었는데도 고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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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수 수감 중 갑작스럽게 의문사한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남편의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6분23초 짜리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남편이 살아 있을 때도 고문했고 지금은 그가 죽었는데도 고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발나야는 러시아 당국자들이 나발니의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주지 않는 상황에 대해 "푸틴이 모든 것을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전날 수사관들이 나발니의 어머니인 류드밀라 나발나야에게 "비밀 장례식을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나발니의 시신을 그가 사망한 교도소에 묻겠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나발나야는 영상에서 "어머니를 압박하고, 꺾고, (어머니에게) 아들의 시신이 썩고 있다고 말하라고 시킨 사람은 푸틴"이라며 "독실한 기독교인 것처럼 보이기를 좋아하는 바로 그 푸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푸틴의 믿음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알게 됐다"며 "진정한 기독교인은 푸틴이 나발니의 시신으로 벌이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수십년간 독실한 정교회 신자임을 강조하면서 서방의 자유주의에 맞서 ‘전통적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선전해 온 점을 비판한 것이다. 나발나야는 남편인 나발니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면서 "남편의 시신을 돌려달라. 장례식을 치르고 정통 기독교 관습에 따라 인도적인 방법으로 시신을 땅에 묻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나발나야는 남편 사망 뒤 "알렉세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선언하며 공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난 데 이어 28일에는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연설하기로 하는 등 남편이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 야권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발니는 3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지난 16일 갑자기 사망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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