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인기 세그먼트로 승부수, 럭셔리 중형 SUV ‘마세라티 그레칼레’

조회수 2023. 3. 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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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는 마세라티의 최신 중형 SUV로 기존 모델 라인업 대비 대중친화적인 성격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포르쉐 카이엔의 성공 공식에 자극 받은 르반떼처럼 한 체급 아래 마칸과 경쟁하기 위해 등장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그레칼레 라인업은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 기반의 GT, 모데나가 있으며 최상위 모델에는 3.0리터 6기통 사양의 트로페오가 마련됐다. 시승차는 중간 트림에 해당하는 모데나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해 최고출력 330마력을 발휘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전면을 살펴보면 브랜드의 최고성능을 담당하는 슈퍼카 MC20의 디자인큐가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세로형 헤드램프와 위 아래로 나뉜 주간주행등을 비롯해 프론트 그릴의 존재감이 흡사하다. 다만 전고가 높은 SUV 모델답게 슈퍼카의 카리스마 보다는 다소 귀여운 인상이 들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페이스리프트 되기 전 재규어 E-페이스가 연상되기도 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측면은 쭉 뻗은 보닛과 부드러운 표면 처리가 돋보인다. 유려한 실루엣과 함께 앞코를 들어올린 범퍼 형상으로 소형 보트 같다는 인상이다. 도어캐치는 매립형으로 디자인 됐으며 마세라티 브랜드 특유의 아가미 형상 에어벤트와 C필러의 트라이던트 로고가 그레칼레의 소속감을 공고히 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가장 스포티한 분위기를 보이는 건 후면부다. 볼록 튀어나온 숄더라인과 이를 극대화 시켜주는 테일램프 형상, 듀얼 트윈 타입 머플러와 폭넓은 타이어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테일램프는 과거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3200 GT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미등의 ‘ㄱ’자 형태가 바로 그것이다. 머플러 팁은 검게 칠해져 존재감이 크지 않지만 언뜻 보이는 모습만으로도 고성능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번호판 위의 마세라티 레터링이 어색하지 않은 스포티한 모습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운전석 문을 열면 사뭇 달라진 실내 분위기가 낯설다. 기존 세월감을 지우기 어려웠던 콰트로포르테, 기블리, 르반떼 등과 달리 디지털 계기판을 도입하고 레이아웃을 개편하는 등 최신 감각이 돋보인다. 물론 앞서 언급한 모델들 또한 고급스럽고 화사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디지털 계기판의 쨍한 인상은 다이얼 방식 타코미터와 속도계를 단숨에 제압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참고로 실내 도어캐치는 버튼식으로 마련돼 전자식으로 작동된다. 외부에서 열때와 마찬가지로 다소 낯선 감각인데 손에 익으면 크게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니다. 다만 직관적인 작동감과는 거리가 있다. 한편 비상상황 시 전자계통 문제로 도어캐치가 작동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하단에는 별도 물리 레버를 마련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그레칼레의 실내 디자인은 매우 화려한 인상으로 드디어 차 안팎의 분위기가 일치돼 보인다. 반면 센터 디스플레이의 위치는 최신 트렌드와 달리 다소 아래쪽에 위치해 있는데 내비게이션 화면 이용 시 시선 이동거리가 길게 느껴진다.

최근 유행하는 디자인 양상은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수평으로 연결해 파노라마 디자인으로 완성하는 분위기인데 그레칼레의 경우 대시보드 상단의 시계를 디지털 화면으로 대체하며 기존의 분위기를 이어 나갔다. 다만 시선 이동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T맵 길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추가로 변속 버튼은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에 마련됐으며 다시 그 아래로는 8.8인치 터치식 공조계 패널이 위치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시트에 앉으면 부드러운 가죽 질감과 적당한 높이의 시트 포지션이 확인된다. 헤드레스트의 삼지창 로고가 돋보이며 통풍과 열선 기능을 지원한다. 2열의 경우 눈으로 보는 것보다 안락한 착좌감과 공간감 돋보인다. 경쟁모델로 삼는 마칸 대비 넉넉한 크기가 유효했다. 전장 4850mm, 전폭 1980mm, 전고 1665mm, 휠베이스 2901mm로 전 영역 마칸 대비 큰 사이즈를 보여준다. 트렁크 용량은 535L를 확보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시승차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한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를 거쳐 네바퀴를 굴리며, 1970kg의 공차중량을 단 5.3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몰아붙일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240km에서 제한되며 복합연비 9.8km/L를 기록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차를 몰아보면 기존 마세라티 브랜드가 갖고 있는 스포티한 분위기와 달리 유연한 움직임이 돋보인다. 전반적으로 컴포트한 주행감각을 염두에 둔 모습인데, 본격적인 스포츠 주행보다 일상 주행이 많은 SUV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세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세라티가 지닌 브랜드 가치를 누리면서도 데일리 용도에 알맞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그럼에도 본격적인 스포츠 주행을 원한다면 그레칼레는 거침없이 달릴 준비가 돼 있다. 스티어링 휠 오른쪽 하단의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을 스포츠 모드로 돌리면 배기음이 커지고 엔진 리스폰스, 서스펜션 답력 등이 한층 조여든다. 또한 에어 서스펜션은 차고를 낮추며 지면에 가까워 지는데 고속 영역에 진입하면 차가 스스로 한 번 더 차고를 낮춘다(에어로2)고 표시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해당 서스펜션은 오프로드 모드와 승하차 시에도 차고를 조절해 최대 65mm까지 작동한다. 시승차인 모데나와 트로페오에는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며 GT 트림에서는 옵션으로 제공된다는 게 마세라티의 설명이다. 반면 크게 아쉬움으로 느껴진 부분도 있었다. 바로 안전・편의 사양 중 주행 조향 보조 기능이 생략된 것이다. 차선 중앙을 따라 스마트 크루즈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상위 모델 트로페오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모데나에서는 차선 이탈 경고와 이탈 방지 보조 만을 제공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마세라티 그레칼레는 2020년 선보인 MC20에 이어 브랜드에 새바람을 몰고 올 전략 모델이다. 대중들에게 마세라티의 브랜드와 비전을 보다 가까이서 설명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얘기다. 그런만큼 디테일한 상품 설정이 중요해 보인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패키징이기에 작은 아쉬움도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데일리 용도로 더 많은 소비자들을 만날 준비가 된 그레칼레의 판매가격은 모델별 트림에 따라 9900만~1억6900만원, 시승차인 모데나의 가격은 1억3300만원이다.

jyshin@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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