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에 휘말린 회원제 골프장들‥ 왜?

[앵커]
최근 울산 인근 회원제 골프장들이 이용료 인상을 놓고 회원들과 잇단 소송전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골프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수익이 악화되자 일방적으로 이용료를 올려 회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한 골프장 앞에서 회원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골프장 측이 다음달 1일부터 회원들의 이용요금을 2만원에서 3만원까지 올리겠다고 통보하자 집단 행동에 나선 겁니다.

회원 187명은 아예 5천만 원을 모금해 이용료 인상 무효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습니다.

운영위원회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용요금을 인상해서는 안되다는 입장입니다.

[지종찬 강동 디아너스CC 운영위원장]
블루원 시절에 만 원씩 올려 줬거든요. (고려시멘트가) 인수하자마자 상견례 하는데 회원 그린피(이용요금)를 3만 원 인상하겠다고 온 거예요.

당초 태영그룹 계열이던 경주 디아너스 골프장은 태영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면서 지난달 강동그룹 계열 고려시멘트에 매각됐습니다.

강동그룹의 레저 운영을 맡은 고려시멘트는 경영 수지를 분석한 결과 이용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철원 강동 디아너스CC 지배인]
골프장은 뭐 적자는 아니지만 저쪽 콘도나 워터파크, 룩스타워 쪽이 많이 적자를 보고 있어서 저희는 이제 하나로 보기 때문에…

울산 인근의 마우나오션 골프장도 이용요금 인상을 두고 소송에 휘말려 있습니다.

골프장 측이 지난해 9홀 확장 후 이용요금을 인상하자 회원 3백여 명이 동의 절차가 전혀 없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이상복 마우나오션 소송 비대위원장]
자기들(코오롱)은 이제 운영위 동의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데 운영위회원회는 현재 누구인지, 어떻게 회의를 했는지, 어떻게 뽑았는지조차도 알려줄 수 없데요 우리한테.

회원제 골프장들이 앞다퉈 이용요금 인상에 나선 건 코로나19 종식 이후 비회원 이용객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늘었던 골프 인구가 감소하며 수익이 줄자 회원의 이용요금 인상으로 만회하려 한다는 겁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협회 회장]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그핀피가 거의 30% 가까이 오르면서 골프 대중화하고는 상당히 멀어졌지만은 결국은 인제 골프에 대한 비용이 비싸지면서 해외 골프인구가 늘어나고 결국은 국내 소비가 위축되는 그런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골프장 공급은 늘어나는데 반대로 골프 인구는 줄어드는 추세 속에 이용요금 인상을 둘러싼 갈등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울산MBC 이상욱 기자 (sule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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