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 수출이 2025년 1분기에 2억8100만달러(약 402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수치로, 수출량 역시 1만161톤으로 7.5%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844.3% 폭증한 셈이다. 최근 2년 연속 김 수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K-김’이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美·中 수출 급증, ‘K-김’ 전략 통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5790만달러로 최대 수출국이며, 중국이 511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수출은 1년 만에 86.5%나 급증했다. 중국에서는 김밥용 마른김이, 미국에서는 조미김과 김 스낵이 각각 인기를 끌면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중국의 마른김 수출량은 2258톤으로 전년 대비 97.2% 증가했고, 미국의 조미김 수출액도 30% 늘었다. K콘텐츠 열풍과 함께 김밥, 김 스낵 등 다양한 먹거리로 소비가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 2027년 목표 ‘10억달러’ 올해 앞당길까
정부는 2027년까지 연간 김 수출액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았으나, 현재 추세라면 올해 안에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김 수출액이 이미 9억9700만달러에 달했고, 올해는 물량과 금액 모두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김 양식장 확대, 자동화, 스마트공장 전환 등 생산·가공·유통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김 원료인 물김 생산량 증가와 가격 안정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글로벌 시장 70% 점유, ‘김’의 미래는
한국산 김은 이미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검은 반도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김밥, 스낵, 부각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진화하며, 할랄·비건 인증 등 글로벌 트렌드에도 발맞추고 있다. 다만, 불법 양식, 기후변화에 따른 원료 수급 불안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정부와 업계는 친환경·고품질 생산, 현지화 마케팅, 유통망 확대 등으로 김 산업의 지속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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