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대우'… 대우조선도 간판 내렸다
임시주총서 사명변경 의결
1999년 41개 대우 계열사중
대우건설 등 4곳만 이름남아
'대우맨' 출신 활약은 여전

대우 간판이 사라지고 있다. 대우그룹이 1999년 워크아웃을 맞을 당시 계열사는 41개에 이르렀다. 하지만 23일부로 사명에 대우가 들어가는 옛 대우그룹 계열사는 대우건설과 타타대우상용차 등 4곳만 남게 됐다.
한화그룹에 인수된 대우조선해양이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경영진도 바뀌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입성했다. 김 부회장은 "정도 경영과 인재 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나가자"고 독려했다. 아울러 권혁웅 (주)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1978년 대우그룹이 대한조선공사를 인수하며 사명을 대우조선공업으로 바꾼 뒤 45년간 유지해온 '대우' 간판을 내리게 됐다. 한때 재계 2위 그룹으로 세계 경영에 나섰던 대우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매일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대우 사명을 유지하면서 공시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은 대우건설, 타타대우, 대우산업개발, 대우로지스틱스 4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타타대우는 대우자동차 상용차 부문, 대우산업개발은 대우자동차판매 건설사업 부문, 대우로지스틱스는 (주)대우 물류사업 부문이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인 소규모 회사들이라 한때 재계를 호령했던 대우그룹의 적자로 보기는 힘들다.
전성기 시절 대우그룹 주력 사업 부문은 가전, 자동차, 조선, 중장비, 무역, 건설, 증권 등이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 2곳이 그룹 해체 이후에도 대우 DNA를 보유한 채 생존해온 기업으로 꼽혔다. 이 중 대우조선해양이 대우 간판을 내렸다는 사실은 한국 기업사에 한 획을 그은 대우그룹이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임시 주총 하루 전인 지난 22일 퇴임사에서 "산업계에 한 획을 그은 대우의 명성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며 "남달랐던 대우맨들의 개척 정신과 애사심을 잊지 말고 세계 초일류 기업의 꿈을 실현시켜 달라"고 말했다.
1999년 대우그룹은 해체됐지만 대우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대우자동차 등 주력 계열사들은 간판을 유지하며 대표 기업으로 활발히 사업을 벌여왔다. 특히 중동·동남아시아·동유럽 등지에서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유효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대우 간판을 떼어내는 기업들이 속속 생겼다.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돼 GM대우로 사명이 바뀌었던 대우자동차는 2011년 한국GM으로 기업명이 교체됐다. (주)대우 무역 부문으로 세계 경영의 첨병 역할을 했던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이후 포스코대우로 대우 간판을 유지하다가 2019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됐다.
대우증권은 2016년 미래에셋증권에 인수되고도 브랜드를 고수했다가 2021년에 사명을 바꿨다. 삼성·LG와 가전 3강 체제를 유지했던 대우전자도 20년 가까이 브랜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0년 위니아전자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대우 간판을 내리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가 약화된 탓이다. 2016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이 드러나며 결정타를 가했다.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지만, 대우맨 활약은 여전하다.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매각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이다.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팀에 참여한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도 대우 출신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대우자동차판매에서 최연소 임원에 올랐고,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은 1980년대 초반 (주)대우에 입사해 전 세계를 누볐던 상사맨이다.
증권업계에서 대표적인 대우증권 출신 인사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다.
정치인도 여럿이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대우에 입사해 2년간 근무했고, 홍성국 민주당 의원은 대우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과 사장을 지냈다.
[오수현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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