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명 축제에서 나온 쓰레기가 고작 11봉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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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 '일회용기 퇴출'과 '다회용기 재활용' 운동이 활발하다.
주민 등이 여는 지역 축제에서 다회용기를 활용하면서 플라스틱·비닐·종이컵 등 쓰레기가 눈에 띄게 주는가 하면, 행사 비용 절감 효과도 내고 있다.
청주시는 올해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 등 6곳이 연 축제·행사에 다회용기 대여료 420만원을 지원했다.
청주시는 텀블러(통컵) 등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무료 입장하게 했고, 행사장 안 식당에서 종이컵·수저 등 일회용품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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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 ‘일회용기 퇴출’과 ‘다회용기 재활용’ 운동이 활발하다. 주민 등이 여는 지역 축제에서 다회용기를 활용하면서 플라스틱·비닐·종이컵 등 쓰레기가 눈에 띄게 주는가 하면, 행사 비용 절감 효과도 내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청주 서원구 분평동 원마루 축제는 ‘0.18ℓ, 40g’의 기적을 이뤘다. 이날 축제에 3천여명이 다녀갔는데 나온 쓰레기 양은 550ℓ, 1인당 0.18ℓ였다. 또 이날 축제에서 시민 2500명에게 비빔밥 등 음식을 제공했는데 음식물 쓰레기는 100㎏ 남짓으로, 1인당 40g 정도였다. 이날 축제를 지켜본 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3천여명이 참여한 축제에서 나온 쓰레기가 50ℓ 쓰레기봉투 11개 정도였는데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 자치단체도 못 하는 일회용품 안 쓰기를 주민 스스로 해내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 친환경 행사·축제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이날 축제는 분평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열었다. 축제 때 쓴 식판 2500개, 밥그릇 100개, 국그릇 200개, 수저 8천개, 접시 1천개 등 다회용기 1만6400개는 다회용기 세척·대여 업체를 통해 빌려 썼다. 이택기 분평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일회용품 안 쓰는 친환경 축제를 준비했는데 주민·시민 등이 솔선수범해 성공적인 축제가 됐다. 일회용품을 안 쓰면서 축제 비용도 3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가덕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지난 8~9일 연 ‘꽃천지 가덕 무심천 물길 축제’도 플라스틱·일회용품 안 쓰는 축제로 열렸다. 가덕면 주민자치위원회 또한 이날 쓰인 접시·그릇 등 1만2천여개를 다회용기 세척·대여 업체에서 빌려 썼다. 류대현 가덕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종이컵 등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에 음식 등을 담아 건넸더니 대접을 받는 듯하다는 주민·시민 등이 많았다. 앞으로 모든 행사는 다회용기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도 ‘일회용기 퇴출’과 ‘다회용기 재활용’을 지원한다. 청주시는 올해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 등 6곳이 연 축제·행사에 다회용기 대여료 420만원을 지원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주민자치위원회 등 19곳에 다회용기 13만개 대여료(1300만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청주시도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연 청원생명축제를 ‘일회용품 제로’ 축제로 진행했다. 청주시는 텀블러(통컵) 등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무료 입장하게 했고, 행사장 안 식당에서 종이컵·수저 등 일회용품을 없앴다.
청주시는 다음달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에 985㎡ 규모의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를 개장할 참이다. 안광석 청주시 환경관리본부 주무관은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가 문을 열면 청주의료원, 청주시립장례식장 등과 협의해 장례식장 등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재활용하게 하는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의회, 충북경찰청 등 충북지역 기관·단체장 등을 중심으로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도 활발하다. 플라스틱·일회용품 대신 통컵 등 다회용기 활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인데, 이양섭 충북도의장, 김학관 충북경찰청장 등에 이어 이광숙 충북자치경찰위원장 등이 바통을 받았다.
앞서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환경·시민단체 등은 지난 14일 충북도청~청주 문화제조창까지 걷는 ‘플라스틱에 갇힌 지구를 구하는 시민 대행진’을 하기도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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