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아 작가 "김유정문학상은 나를 고향으로 돌아오게 만들어"

김진형 2024. 10. 19. 08: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 음악은 그 바우키스의 변신의 순간에 그녀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들에 귀 기울이기입니다. 그 순간을 이루고 있던 오래된 소리를 발견하는 것입니다."(소설 '바우키스의 말' 중)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8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 가운데 배수아 작가가 소설 '바우키스의 말'로 수상했다.

'바우키스의 말'을 낭독한 배 작가는 "수상작은 독일 베를린 인근 작은 호숫가 마을에서 썼다. 작품을 썼던 오두막은 난방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추웠다"며 "글을 쓰는 동안 '나의 집은 어디일까' 오래 생각했다. 한국어는 나의 고향이고, 한국어로 글을 쓰는 곳이 나의 집이었다. 김유정문학상은 나를 고향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
▲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8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 가운데 올해 수상자인 배수아 작가가 작품을 낭독하고 있다.

“내 음악은 그 바우키스의 변신의 순간에 그녀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들에 귀 기울이기입니다. 그 순간을 이루고 있던 오래된 소리를 발견하는 것입니다.”(소설 ‘바우키스의 말’ 중)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8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 가운데 배수아 작가가 소설 ‘바우키스의 말’로 수상했다. 김유정문학상은 김유정 소설의 문학사적 가치를 전승하고, 한국소설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올해 시상식은 춘천시와 김유정기념사업회의 공동주최로 지난 2021년부터 따로 열렸던 김유정작가상과 상을 통합해 개최됐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이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자였다는 사실도 시상식의 의미를 더했다. 상금 3000만원은 기존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발전본부 대신 춘천시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시상식은 심사위원장 최수철 소설가를 비롯해 육동한 춘천시장, 정재웅·이승진 도의원,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박종훈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 원태경 김유정문학촌장, 김창균 강원작가회의 회장, 신준철 춘천문인협회장, 송경애 강원여성문학인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8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 가운데 배수아 작가가 소설 ‘바우키스의 말’로 상을 수상했다.

김유정문학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독일에서 귀국한 배수아 작가는 최근 국도 7호선을 따라 동해안 여행을 즐겼다고도 밝혔다. ‘바우키스의 말’을 낭독한 배 작가는 “수상작은 독일 베를린 인근 작은 호숫가 마을에서 썼다. 작품을 썼던 오두막은 난방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추웠다”며 “글을 쓰는 동안 ‘나의 집은 어디일까’ 오래 생각했다. 한국어는 나의 고향이고, 한국어로 글을 쓰는 곳이 나의 집이었다. 김유정문학상은 나를 고향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난 4년간 김유정문학상이 둘로 나뉘는 일이 있었다. 이제는 다행히 모든 것이 치유됐다”며 “김유정문학상이 갈등과 분열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를 하나로 잇는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제 비로소 김유정문학상의 위상을 되찾고, 김유정 작가에 대한 예의를 갖추게 됐다. 모든 것이 순리로 흐를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강원도는 춘천의 김유정을 비롯한 다양한 문학인이 배출됐다. 강원도의 자산이자 한국문학의 자산”이라며 “배수아 작가는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김유정 선생도 번역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태경 김유정문학촌장은 “지난 4년간 김유정문학상과 관련해 서로 다른 상을 시상하면서 혼란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김유정문학촌이 강원도 1호 공립문학관이라는 자부심으로 문학상의 위상을 더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수철 심사위원장은 “이번 심사는 이례적이었다. 본심 심사위원들이 163편의 단편소설을 모두 읽어보는 방식으로 진행해 한국문학의 지형도를 보는 듯했다”며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다 보면 작품이 가진 깊이와 아름다움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8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 가운데 배수아 작가가 소설 ‘바우키스의 말’로 상을 수상했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